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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부의 '와신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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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부의 '와신상담'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V30. 사진=유호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V30. 사진=유호승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와신상담(臥薪嘗膽). 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온갖 고난을 참고 견뎌 심신을 단련함을 뜻한다. LG전자 MC사업본부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LG전자는 지난 25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1조5868억원, 영업손실 71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3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MC사업본부를 축소·해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HE·H&A사업본부가 번 이익을 까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6년은 MC사업본부에 ‘최악의 해’로 기억된다. 당시 영업손실은 1조2181억원이다. 당시 이동단말 글로벌 시장에서 LG전자는 2.6%의 점유율을 보였다. ▲2014년 4.3% ▲2015년 3.1%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MC사업본부의 지난해 모습은 흑자전환에 한발 다가선 모습이다. 영업손실을 5000억원이나 줄였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다소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절반이 됐다. 2017년은 그간 겪어온 고난을 딛고 이익을 내기 위한 ‘도움닫기의 해’로 보인다.

올해는 ‘승부의 해’다. 황정환 부사장이 새로운 선장이 됐다. 첫 카드로 꺼낸 200만원대 시그니처 에디션은 정식으로 출시되기 전 완판됐다. 300대 한정으로 판매된 제품이지만 MC사업본부가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얻어낸 성과다.

LG는 기술력 만큼은 최고라고 자신한다. 지난해 9월 출시된 V30은 다수의 IT 전문매체로부터 ‘올해 최고의 폰’으로 선정됐다. 광각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은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과 애플 등에 비해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 뒤늦게 참전한 ‘후발주자’다. 양강 체제가 구축된 시장에서 구박도 참 많이 받았다.

올해는 MC사업본부가 해당 시장에 뛰어든지 8년차다. LG전자는 지난해 8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2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절치부심하며 쌓아온 아집과 기술력은 올해 흑자 전환을 통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