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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니의 전국 팔도 맛집 탐방(64) 전주 반야돌솥밥 본점] 고소한 밥맛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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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니의 전국 팔도 맛집 탐방(64) 전주 반야돌솥밥 본점] 고소한 밥맛이 생각난다




전주 맛 여행에 있어서 먹거리는 고민 아닌 고민이 된다. 전주 음식을 대표하는 전주비빔밥, 콩나물 해장국, 전주 한정식을 비롯하여 다양한 먹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전주에 간다면 어떤것을 먹을까 한번쯤 고민해봄직하다. 필자는 1년에 3번 정도 전주에 가는 편이다. 갈때마다 음식의 선택은 달라지지만 전주비빔밥을 가장 즐겨 먹는다.

전주에는 전주비빔밥 이외에 맛있게 먹을수 있는 밥이 한가지 더 있다. 돌솥밥이다. 근래에 들어와 밥솥이 발전하면서 가정에서나 음식점에서 맛있는 밥들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음식점에서는 1인용 밥솥부터 인덕션 솥밥 등 맛있는 밥으로 마케팅하는 곳을 종종 볼 수 있다. 공기밥과는 차이가 나는 밥맛을 즐길 수 있지만 특유의 풍미감을 가진 고소한 돌솥밥과는 비교불가다.

먹는내내 돌의 온기로 일정한 온도로 따뜻하게 먹을 수 있으며 다양성 또한 무궁무진한 돌솥밥은 계절에 따라 넣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다. 가을에는 송이를 넣은 송이 돌솥밥, 겨울에는 굴밥이나 홍합밥, 인삼을 넣은 인삼돌솥밥, 해물을 넣은 해물돌솥밥 등 그 가지수 또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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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는 돌솥밥의 원조로 알려진 반야돌솥밥이 있다. 1980년에 개업하면서 돌솥밥을 처음 창안한 반야돌솥밥은 전주 비빔밥만큼 유명하다. 전주비빔밥을 관광객(외지인)들이 즐겨 찾아가는 반면 현지인들은 비빔밥 대신 돌솥밥을 즐겨 먹는다고 한다.

푸짐한 인심을 담아서 나온 반찬에도 정성이 보인다. 돌솥밥은 고추장으로 비벼 먹기 보다 양념간장에 비벼 먹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고소한 맛이 나는 고슬고슬한 밥에 양념 간장 하나만 넣고 비벼 먹어도 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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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반야돌솥밥이미지 확대보기
전주 반야돌솥밥

모락모락 구수한 향기를 뽐내면서 나오는 돌솥밥은 먹기 전 이미 입안에 군침이 돌기에 충분했다. 은행과 버섯, 콩 등 갖가지 재료가 들어있는 돌솥밥은 그자체만으로도 좋았다. 양념간장과 섞기 전에 밥 맛 역시 매력적이다.

부드러운면서 찰진 느낌이 나는 밥알은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해다. 양념 간장을 넣고 쓱싹 비벼 먹는 그 맛도 좋다. 먹는 내내 입안에 풍미감이 더해졌다. 밥 하나 만으로도 기분이 유쾌해졌다.

특히 모주 한잔 곁들이니 입안에 행복함이 가득 채워지는 것 같다. 마지막은 숟가락으로 누룽지를 긁어서 먹는 맛 또한 별미였다. 숭늉을 만들어 먹어도 좋지만 고소하고 감칠맛나는 누룽지 맛은 돌솥밥이 가진 특권이 아닌가 싶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첫숟가락 부터 마지막 긁어서 누룽지를 먹는 그 맛이 바로 돌솥밥이 주는 맛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맛있는 밥에는 진수성찬이 필요없다. 밥 자체가 가진 맛을 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권후진 맛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