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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선행지표, 하락 폭 확대…중국 춘절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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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선행지표, 하락 폭 확대…중국 춘절 분수령

- 국내 고철가격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고철시장 가장 무섭다는 “무관심” 돌입 예상

글로벌 고철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고철가격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표들이 일제히 하락함에 따라 국내 고철가격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고철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고철가격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표들이 일제히 하락함에 따라 국내 고철가격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글로벌 고철가격이 추가 하락했다. 주요 고철 선행지표는 터키 동남아에서 추가 하락했다. 일본 내수가격만이 강세를 유지했지만 수출가격은 하락했다. 국제 고철가격 하락 원인은 제품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은 지난해 11~12월 급등 이후 1월들어 폭락을 기록했다. 춘절 연휴를 전후해 제품가격 변곡점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고철가격도 단기 약세 영향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터키 고철 수입가격은 3주 연속하락 했다. 1월 넷째 주 터키 이스켄데룬항 고철 수입가격은 HMS 1&2 80:20 기준 톤당 352.5달러(CFR), 3A 기준 톤당 335.5달러(CFR)를 기록했다. 각각 전주대비 톤당 7.5달러 하락했다. 최근 3주간 누계 하락 폭은 톤당 21달러로 늘어났다.

글로벌 철강가격 하락과 함께 터키 철강제품 수출가격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터키 내수 철근 가격은 최근 한달간 톤당 200리라(약 53달러) 하락했다. 수출가격도 FOB기준 톤당 570달러에서 톤당 555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고철 가격 상승 전환을 위해서는 제품가격 반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동아시아 고철가격 하락 폭도 커졌다. 1월 넷째 주 동아시아 벌크선 수입가격은 HMS 1&2 80:20기준 톤당 350~370달러(CFR) 수준으로 평가됐다. 중심가격은 전주대비 톤당 20달러 하락했다. 12월 최고가격대비 톤당 40달러 하락했다. 또한 벌크선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했던 컨테이너 고철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동남아향 컨테이너선 저가 수출가격은 HMS 1&2 80:20기준 톤당 340달러(CFR)까지 제시되고 있다.

일본 고철 후행지표인 내수가격은 급등했다. 그러나 선행지표인 수출가격은 하락했다. 1월 넷째 주 일본 내수 3개지역 고철 평균가격은 H2등급 기준 톤당 3만 6,000엔으로 전주대비 톤당 1,200엔 상승했다. 그러나 후행지표의 가격 상승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선행지표인 수출가격이 하락 전환됐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주 일본산 고철 구매가격을 전주대비 톤당 1,000엔 인하했다.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8만톤 이상의 고급 고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산 고철가격의 하락 전환도 확실해 졌다.

국내 고철시장은 제강사의 발빠른 움직임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주 영남지역 일부 제강사는 한 주 동안 고철 구매가격을 2회 인하했다. 영남지역 고철 가격 하락 속도가 빨라지자 경인지역 제강사도 고철 구매가격 인하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제강사의 빠른 움직임에 고철업계도 당황했다.
그러나 이미 많은 고철이 움직였다. 고철업계 내부에선 제강사의 고철 구매가격 인하 속도가 더 빨라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중 가격이 빨리 하락 할수록 다시 쌓을 수 있는 시기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반면, 제강사가 고철 구매 가격 인하 속도를 빠르게 진행 한 이유는 2월 주요 제강사의 대보수로 고철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재고로 2월까지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 고철 시장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제강과 고철업계의 힘겨루기가 예상되고 있다. 힘겨루기 보다는 서로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