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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새 연비 측정 'WLTP'로 전환한다... 올해 가을까지 전 차종 대상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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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새 연비 측정 'WLTP'로 전환한다... 올해 가을까지 전 차종 대상 시행

WLTP 인증은 기존 NEDC 방식보다 2배 시간 노력 필요

새로운 연비 측정 모드 'WLTP' 도입을 최초로 결정한 메르세데스 벤츠 'CLS 쿠페' 신형. 자료=메르세데스-벤츠이미지 확대보기
새로운 연비 측정 모드 'WLTP' 도입을 최초로 결정한 메르세데스 벤츠 'CLS 쿠페' 신형. 자료=메르세데스-벤츠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가을까지 승용차 전체 라인업을 새로운 연비 측정 모드 '국제 표준시험법(WLTP)'으로 전환한다고 29일(현지 시간) 공식 발표했다.

영국 컨설팅업체 PA컨설팅이 '2021년 유럽연합(EU) 11개 주요 완성차 업체별 CO₂ 방출량 예측 보고서'에서 다임러그룹(메르세데스-벤츠)을 포함한 폭스바겐과 BMW 등 독일 3사가 모두 기준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는 예측 발표 이후 하루 만에 내린 결정이다.
그만큼 최근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규제에 대해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WLTP는 주로 승용차에 적용되는 국제 조화 배출가스 연비 시험법으로, 기존의 유럽 연비측정방식(NEDC)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만들어진 강화된 배출가스 측정 방법이다.

승용차와 소형 상용차의 연비, CO₂와 대기 오염 물질의 배출량에 대해서 국제 표준시험 방법을 이전보다 훨씬 까다로운 조건에서 적용시킨 것으로, 급가속과 감속 구간은 물론 초고속 주행 구간에서 실험하도록 규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992년부터 연비와 CO₂에 대해 NEDC 방식을 도입해왔다. 이를 순차적으로 실제 주행에 가까운 테스트 결과가 되는 WLTP로 전환할 방침으로, EU의 강화된 규제를 원천 봉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최초로 WLTP를 채용한 모델은 신형 'CLS 쿠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성명에서 "WLTP 인증은 기존의 NEDC 방식보다 약 2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고 설명하면서 자사의 WLTP로의 전환 방침에 대해 어필했다.

하지만 하루 앞선 PA컨설팅 보고서를 통해 자발적 대처보다는 후속 대처라는 전문가의 평가가 따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발 빠른 대응 전략 발표에 이어, 독일 제조업체 및 유럽 자동차 시장 진출 업체의 WLTP 전환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