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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야기] 안녕! 내 이름은 우리은행이야…내 고민 좀 들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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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야기] 안녕! 내 이름은 우리은행이야…내 고민 좀 들어볼래?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안녕? 내 이름은 우리은행이야! 나는 1899년 1월에 태어났어. 얼마 전 119번째 생일을 맞았으니 세상을 좀 알지. 나는 민족자본으로 창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이야. 많은 사람들이 이를 매우 자랑스러워해.

나는 여러 번 개명했어. 내가 태어날 때 이름은 대한천일은행이었어. 1911년에는 조선상업은행, 1950년에는 한국상업은행으로 상호를 바꿨어. 이후 IMF 사태가 터진 1997년에는 한일은행과 합쳐서 한빛은행이란 이름을 얻었지. 이때 내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대한민국 국민들이 적지 않은 돈을 투입했고 나는 그렇게 정부 소유의 은행이 됐어. 현재 '우리은행'이라는 내 이름을 갖게된 건 2002년부터야.
올해 내겐 작은(?) 소망이 하나 있어. 바로 완전 민영화랑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 하는 거야. 한때 우리금융지주라는 지주사 체제였는데 민영화의 꿈을 위해 다이어트를 많이 했어. 결국 지난해 7개의 회사들이 내 지분을 나눠서 사줬지. 그래도 아직 나의 1대 주주는 18.52%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야. 완전한 민영화가 아직 안됐다는 거지. 다행히 최근에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에서 내 지분 중 7%를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내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느낌이야.

지주사로 전환하는데 있어 내 몸값이 좀 올라야 유리한 측면이 있어 요즘 ‘열일’ 중이야! 실제로 내 주식 가치가 요즘 오르고 있어서 기분이 좋아!

물론 얼마 전 채용 비리나 인공기 달력 논란 때문에 마음고생을 좀 했지만, 나는 오히려 더 단단해지고 강해졌어. 무엇보다 조직을 쇄신했지. 인사원칙을 직원들에게 미리 밝혀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만들었고, 소통과 혁신을 강조하기 위해 새로운 부서도 만들었지.

앞으로 1등 종합금융그룹이 되려면 이 정도는 해야한다는 마인드야. 내가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되지 않니? 그러니 꾸준히 지켜봐줘.

그럼 또 만나자!

※위 기사는 올해 완전 민영화와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은행을 의인화해 작성한 것임.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