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는 태양풍의 영향에 의한 지구 자기권의 포괄적인 변화를 관측하는 인공위성으로 2000년 3월 25일 미국의 '델타II' 로켓에 의해 반덴버그 공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그 뒤 지구의 적도면에 대한 궤도 경사각 '90°'라는 희귀한 궤도에 투입된 이미지는 수많은 관측 임무를 실시했다. 하지만 2005년에 갑자기 통신이 단절되어 실종처리 되면서 그해 12월에 미션은 종료됐다.
그런데 이 때 수상한 전파가 잡혔는데, 바로 이것이 이미지가 발산한 신호로 판명되는 수수께끼의 전파였다고 한다. 당시 잡힌 주파수 그래프에는 중심 주파수 '2272.478~2273.418MHz'의 전송파 신호가 기록되어 있으며, 그 '1.7MHz' 위아래로 데이터를 나타내는 신호가 기록되어 있다.
신호 정보를 상세히 조사하던 틸리는 신호에 특유의 패턴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전파를 발하고 있는 인공위성이 지구에 다가오거나 멀어질 때 전파의 주파수가 영향을 받는 '도플러 효과'에 의한 것으로 판명됐다. 즉 구급차가 다가오고 멀어질 때 음정이 변화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이러한 현상은 인공위성의 전파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이 패턴을 과거의 데이터와 비교함으로써 틸리는 이 신호를 발하고 있는 인공위성이 '2000-017A' 임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 번호가 2005년 말에 잠적했던 이미지 위성이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틸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사실을 공표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함께 나사의 관계자로부터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틸리는 1월 24일 이미지의 개발과 프로젝트 팀을 이끈 나사의 제임스 L 버치 박사와 연락이 닿았고 "이미지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버치 박사는 매우 흥분한 태도로 틸리에게 즉시 응답했고, 이후 다양한 세부 확인을 통해 틸리가 잡아낸 신호가 실제로 이미지의 것임이 확인됐다. 이미지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있었으며, 교신이 두절되기 직전 스스로 120초에 일 회전하는 스핀 운동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나사는 향후 이미지의 배터리 및 전자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한 후 재기동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결과 이미지에 탑재된 6대의 관측 장비 중 적어도 몇대는 지금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