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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포스코 수익성 ‘압도’ vs 현대제철 생산판매 ‘우위’…2017년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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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포스코 수익성 ‘압도’ vs 현대제철 생산판매 ‘우위’…2017년 실적

포스코 이익률 2년 연속 10%대…현대제철 車 ‘브레이크’ 봉형강 ‘만회’

2017년 포스코는 수익성에서 현대제철을 압도했고 현대제철은 생산 및 판매에서 포스코의 60% 수준까지 대폭 끌어올렸다.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 포스코는 수익성에서 현대제철을 압도했고 현대제철은 생산 및 판매에서 포스코의 60% 수준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포스코는 고수익 제품판매를 강화해 수익성에서 현대제철을 압도했다.

2년 연속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현대제철과 격차를 2%포인트에서 3%포인트까지 벌려 놨다. 현대제철은 보다 높은 성장세로 생산 및 판매 증가율에서 포스코에 우위를 점했다. 봉형강 활황에 힘입어 생산 판매 실적은 포스코의 6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제철 생산판매 ‘우위’…포스코 60% 수주까지 올려


현대제철은 2017년 생산과 판매에서 포스코에 우위를 보였다. 수출 비중이 높은 포스코가 해외 판매에서 부진을 겪은 데 비해 현대제철은 내수 위주의 판매 성격상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

현대제철 제품 생산은 2101만 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판매량은 2165만 톤으로 5.1% 증가했다. 반면 포스코 제품 생산은 2.0% 감소했다. 판매는 현대제철 증가율에 크게 못 미친 1.5%에 그쳤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현대제철은 포스코 생산 판매 실적의 60%까지 쫓아갔다. 생산능력이 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기록이다.

현대제철의 생산은 포스코의 59.7%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8%p 높였다. 판매량은 60.3%에 달했다. 2.0%p 상승했다. 최대 호황이라 불렸던 철근 실적이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철근 증산을 위해 수익성이 좋지 않은 특수강 공장을 활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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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증가율 ‘동률’…가격 인상폭 포스코 더 높아

별도기준 매출액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28조5538억 원, 16조889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4%, 17.5%씩 증가했다. 현대제철 판매 증가율이 더 높았지만 매출은 동률을 나타냈다. 이는 포스코가 작년 가격을 더 많이 올렸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지난주 컨퍼런스콜을 통해 탄소강 기준 연간 인상폭이 12만3000원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8만 원가량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자동차강판 인상이 비교적 덜 이뤄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포스코의 경우 월드프리미엄 제품 확대, 국내 유통을 비롯한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국내 대형 고객사 판매를 늘리면서 가격 인상 효과도 비교적 크게 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 개별실적 기준이미지 확대보기
금융감독원 / 개별실적 기준


◇포스코 수익성 ‘압도’ 글로벌 톱클래스 ‘과시’


포스코는 수익성에서 현대제철과의 격차를 벌리며 글로벌 톱클래스 입지를 과시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2조9025억 원, 1조233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포스코는 10.1%나 증가한 반면 현대제철은 3.5% 감소했다.

포스코 이익률은 전 세계 톱 수준이다. 2년 연속 10%를 웃돌았다. 고수익을 보장하는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1887만5000톤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전체 판매 비중은 57.0%에 달했다. 2015년 38.4%와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무려 18.6%p나 높였다. 작년 생산 및 판매 증가율에서 현대제철에 뒤쳐졌지만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배경이 됐다.

현대제철은 영업이익 규모면에서는 포스코의 42.5%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 6.0%p 떨어졌다.

올해 포스코는 3530만 톤을 판매 목표로 삼았다. 전년 대비 1.7% 늘어난 수치다. 현대제철은 2.3% 늘어난 2215만 톤으로 잡았다. 올해 전망 역시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에너지 소재 분야 등 신사업 육성에, 현대제철은 글로벌 차강판 시장 확대로 올해 전략의 무게를 실을 계획이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