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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노(No) 브레이크!” 노브랜드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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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노(No) 브레이크!” 노브랜드 전문점

노브랜드 전문점 묻지마 출점… 경쟁사比 최대 4배↑출점 가속도

노브랜드 전문점의 브레이크 없는 출점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2016년 8월 첫 선을 보인지 1년 5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하고 3월까지 신규 출점을 10곳 이상 앞두고 있다. 유통업계가 정부의 규제로 출점 절벽에 맞닥뜨린 상황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성장세다.이미지 확대보기
노브랜드 전문점의 브레이크 없는 출점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2016년 8월 첫 선을 보인지 1년 5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하고 3월까지 신규 출점을 10곳 이상 앞두고 있다. 유통업계가 정부의 규제로 출점 절벽에 맞닥뜨린 상황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성장세다.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노브랜드 전문점의 브레이크 없는 출점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2016년 8월 첫 선을 보인지 1년 5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하고 3월까지 신규 출점을 10곳 이상 앞두고 있다. 유통업계가 정부의 규제로 출점 절벽에 맞닥뜨린 상황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성장세다.

◇노브랜드 출점 속도, 경쟁사比 최대 4배↑


31일 글로벌이코노믹 조사 결과 이마트(대표이사 이갑수)는 3월까지 수도권과 대전, 울산 등지에서 기업형 수퍼마켓(SSM) 13곳을 오픈한다. 출점이 순조롭다면 노브랜드는 1분기에 112호점을 돌파하게 된다.

이마트는 2월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노브랜드 강남가로수길점을 오픈한다. 매장면적은 약 115평(379㎡)에 달한다. 3월 21일께는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158평(523㎡) 규모의 노브랜드 마포상수점이 문을 연다.

수도권 곳곳에서도 문을 연다. 구리갈매점(373.55㎡), 하남미사1동, 남양주진접점(489.26㎡), 남양주퇴계원점(323.97㎡), 남양주와부점(604.96㎡) ,부천장말점(가제, 309.68㎡) 등이다.

지방에서는 대전문지점(366.94㎡), 울산신선도원몰점(644.63㎡), 울산삼산점(327.27㎡), 울산방어점(347.11㎡) 등이 신규 출점을 이어간다.

이마트의 또 다른 기업형 수퍼마켓(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도 출점에 속도를 올린다. 2월 8일께 충남 천안에 호반써밋점(319.41㎡)을 열고 경기도 화성시 동탄대로시범길 134(2,383.4㎡),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727-1(991.74㎡)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동기간(1~3월) 경쟁사의 출점 속도와 견주었을 때 최대 4배가량 더 많다.

GS수퍼마켓은 △충북시티자이점(가칭, 215.429㎡) △인천연수점(가칭, 219.22㎡) △인천송도점(가칭, 728.67㎡) △화성동탄점(가칭, 168.23㎡) △평택동삭점(가칭, 288.47㎡) △평택세교점(가칭, 309.94㎡) 등 6곳의 출점을 앞두고 있다.

롯데슈퍼도 3곳의 신규 출점을 예고하고 있다. △ 부천옥길점(가칭, 475.72㎡) △세종나성점(가칭, 148.7㎡) △ 경북성주점(가칭, 180㎡) 등이다.

◇노브랜드, 묻지마 출점 계속하는 이유


지난 26일 가산 마리오아울렛 3관 B1층에 노브랜드 마리오아울렛점이 오픈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6일 가산 마리오아울렛 3관 B1층에 노브랜드 마리오아울렛점이 오픈했다.

이마트는 지난 26일 서울 가산 마리오아울렛 3관 지하 1층에 약 150평(495.87㎡) 규모의 노브랜드 전문점을 개장했다. 공식적인 100호점이다.

하지만 이마트는 점포 오픈을 가급적 알리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관련 홈페이지조차 없다. 동일한 SSM ‘이마트에브리데이’와 비교했을 때 전혀 다른 운영 방식이다.

유통업계가 출점 절벽인 상황에서 오프라인 점포가 1년 반 만에 100호점을 넘긴 것은 근래 보기 드문 일이다. 출점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손익분기점(BEP)를 넘기고 있다.

그럼에도 함구령이 떨어진 속사정은 따로 있다. 골목상권 논란 때문이다.

신세계라는 막대한 자본과 강력한 유통망을 가진 노브랜드는 자체 PB를 앞세워 동네 슈퍼, 저가 생활용품 전문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종류도 가공식품, 신선식품, 전자제품 등 1000종이 넘는다. 노브랜드 전문점에 ‘작은 이마트’라는 이름이 붙는 이유다.

노브랜드 출점 수가 늘어날수록 일부 지역에서는 주변 상인들의 반발도 늘고 있다. 골목상권을 침탈하는 행위라며 기자회견을 여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정연희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실장은 “노브랜드는 향후 영세상인과 제조업자에게 공공의 적이 될 것”이라며 “이마트는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을 싸게 판다고 주장하지만, 소위 자본력으로 제조단가나 유통단가를 낮춰서 시장 거래 질서 자체를 무너트리는 행위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의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노브랜드 전문점으로 바뀌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갖은 편법을 가리지 않고 점포 확장에 나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