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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 최대실적에도 ‘경계 태세’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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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 최대실적에도 ‘경계 태세’ 만전

반도체 초격차·프리미엄 리더십 강화

IT 전문 블로거 에반 블라스가 공개한 삼성전자 갤럭시S9 추정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IT 전문 블로거 에반 블라스가 공개한 삼성전자 갤럭시S9 추정 이미지.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슈퍼호황 바람을 탄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실적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2.4%다.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은 ▲2017년 22.37% ▲2016년 14.49% ▲2015년 13.16% ▲2014년 12.14% ▲2013년 16.08% 등이다.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량이 호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도체 사업부문은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5조2000억원을 벌었다. 디스플레이까지 포함한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4분의 3(40조6000억원)을 담당했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경계 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 역시 D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초격차 전략’을 통해 경쟁사의 추격을 사전에 뿌리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첨단 미세화 공정 기반 반도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클라우드·서버용 고용량 메모리와 전장·인공지능용 칩셋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서버 D램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듀얼카메라 탑재 확산과 풀스크린 채용 증가, 고사양 모바일게임 확대 등으로 모바일 D램의 수요는 견조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격차 전략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리더십도 강화한다.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대비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다음달 MWC 2018에서 공개할 신제품 갤럭시S9으로 비수기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갤럭시X(가칭)에 탑재될 것으로 관측됐던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반의 스마트폰도 연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폴더블 OLED 스마트폰 등 첨단 제품을 개발해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엄 전략은 TV 사업에도 적용된다. 최근 QLED TV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의 굴기를 기술 경쟁력으로 제압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차별화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대형·고행상도 TV 해널 시장 대응에도 주력할 것”이라며 “고객사와의 전략적 협력을 견고히 해 고부가제품의 판매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