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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인가도 안났는데… ” 한남뉴타운 ‘억’소리에 우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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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인가도 안났는데… ” 한남뉴타운 ‘억’소리에 우려 급증

한남뉴타운 3구역.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남뉴타운 3구역. /사진=뉴시스

“아직 시행인가도 안났는데 사실 무섭죠”(서울 한남동 ‘ㅇ’공인중개사 대표)

정부가 재건축 단지에 대해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자 투자자들이 강북 재개발 단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부동산 매매가격은 벌써 ‘억’소리가 난다. 전문가들은 천정부지로 오른 한남뉴타운 부동산 매매가에 계속해서 경고를 보낸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보광동에 있는 연면적 38.4㎡짜리 단독주택이 8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약 8000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한남동 ‘ㅇ’공인중개사 대표는 “투자 문의가 엄청 오고 있다. 정부에서 대출을 규제하고 나서도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이렇게 비싼 가격인데 매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인중개사는 “얼마 전 6평짜리 분할이 7억3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면서 “손님들을 말리는데 말리면 또 다른 중개사 가서 사고 그러신다”고 말했다.

한남뉴타운 재정비촉진구역의 공시지가는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안팎이다. 그러나 거래되는 매물은 공시지가의 5배가 훌쩍 넘는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이곳에 모이는 이들은 강남 재건축 단지를 구매할 여력이 없는 투자자들이다. 이미 오를대로 오른 강남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이들이 재개발단지의 시세차익을 노리고 몰려드는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재건축 단지처럼 초과이익환수제 걱정도 없는 재개발 단지에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이 재개발단지에 대해 잘 모르고 접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단지와 재개발단지는 용적률 계산부터 다르다. 또 도로정비 비용 등 많이들 간과하는 부분에서 손해가 발생한다. 어쩌면 초과이익환수제보다 더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ㅇ’공인중개사 대표는 “지금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무서울 지경”이라며 “가격이 순차적으로 올라야 하는데 이런식으로 오르면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기도 그렇고 무작정 투자를 하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위험하다”고 말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