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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부회장, ‘대우건설 빅딜’ 호반건설 보증 선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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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부회장, ‘대우건설 빅딜’ 호반건설 보증 선 배경은?

순이익 1조 목표로 IB수익 확대…최현만 부회장-최승남 사장 고교 동문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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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의 인수합병(M&A)와 관련, 미래에셋대우의 보증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이번 M&A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최승남 호반건설 사장과의 인연과 미래에셋대우 투자금융에서의 성과 등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이 지난해 9월 매물로 나온 지 100여 일만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M&A가 지연됐던 이유는 호반건설이 산업은행측에 요구한 분할매수(풋옵션) 때문이다.

풋옵션 제안에 산업은행측은 호반건설측에만 특혜를 줄 수 없다며 난처한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까지 나서 지분 담보를 서기로 했는데도 계약은 난항을 겪었다, 마침 미래에셋대우가 채무보증을 서기로 하면서 거래가 완성됐다. 결과적으로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50.7%)을 쪼개서 40%를 호반건설이 먼저 매수한 뒤, 2년 후 나머지 10.7%를 마저 매입하는 걸로 매듭됐다.

미래에셋대우의 채무보증이 이번 거래의 핵심이다. 미래에셋대우측으로선 리스크가 큰 결정이다. 호반건설측이 추후 산은측에 대금을 납입하지 않았을 경우 대신 해당 지분(10.75%)을 인수해야 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우선 매입하기로 한 대우건설의 지분에 대해 주당 770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를 기준으로 풋옵션에 해당하는 지분 가치를 추산하면 3400억원 가량이다. 채무보증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조7462억이었던 점을 토대로 추후 3조1000억원으로 불게 된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주관사로서 중립을 지켜야 하는 지위임에도 호반건설측에 힘을 실어준 배경에 대해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수석부회장)와 최승남 호반건설 사장의 인연(?)이 작용했다고 말한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의 M&A주관을 진두지휘해온 인물이다. 최 사장과 최 부회장은 둘다 광주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점이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는데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IB부문은 통합미래에셋대우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주력하고 있는 부분으로 파악된다. 앞서 박현주 회장은 "올해 미래에셋대우는 부동산금융, M&A 등 투자은행(IB)을 확대해 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IB3부문을 새로 신설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전날 올해 세전이익 기준 1조원 순이익을 목표로 하겠다고 공고히 했다. 지난해 세전 연결기준 순이익 6647억원을 시현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올해는 목표를 지난해보다 50%정도 올려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풋옵션 담보가 절실했던 호반건설과 공격적인 투자 경영방침을 세운 미래에셋대우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건설계의 빅딜이 성사됐다"고 말한다.

다만 미래에셋대우의 목표가 쉽사리 이루어질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커진 외형만큼 수익성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의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인 6.8%, 6.7%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규 조달 자본의 9%(세후 6.5%) 수준의 투자수익을 내야 한다"며 "미래에셋대우의 ROE가 현재 7.74%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