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이 주최한 ‘국내 에너지·화학업계 소개·2018년 전망’ 세미나에서 “정유 업황은 2020년까지 수급이 타이트할 것이다. 이란과 쿠웨이트 등에서 일부 증설하지만 가시화하지 않았고 경기 회복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정유 부문에서는 프로필렌과 부타디엔, 벤젠 등 비(非) 에틸렌 계열의 강세가 예상된다. 노 연구원은 “북미 지역의 ECC(에탄크래커) 신규 가동으로 에틸렌 가격은 약세인 반면 상대적으로 비에틸렌 계열이 강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나프타분해설비(NCC)가 국내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있어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제품 등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다”며 “비에틸렌 계열의 강세로 SK종합화학의 이익 기여도는 높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노 연구원은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약 3000억원 오른 3조5000억원으로 예측했다.
PX(파라자일렌)도 양호한 스프레드(제품 판매가와 원재료 가격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중국은 2020년까지 PX 순수입국이 될 것”이라며 “PX를 원료로 사용하는 폴리에스터 수요가 늘고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증설이 대규모로 예정돼 PX의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유사들의 실적 위협 요인으로 꼽힌 국제유가 급등에 대해서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올해 평균 유가는 65달러로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유가가 점진적으로 오르면 석유제품으로 가격이 전가되고 제품 마진은 높게 형성된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는 적다는 게 노 연구원의 분석이다. 노 연구원은 “석유수출기구(OPEC) 감산 합의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단기간에 70~80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나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증가하면서 평균 유가는 65달러 선에서 수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