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세가 나흘 연속 큰 폭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떨어지는 폭이 날이 지날수록 더 심해지는 추세다. 지난달 30일부터 실시된 거래실명제 등 정부의 규제책이 작동하면서 일어난 결과로 보인다.
폭락의 신호탄이 된 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발언이었다. 박 장관은 지난달 11일 오전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추진 입장을 밝혔다. 당시 정부 내부에서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았다며 ‘거래소 폐쇄’ 입장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섰다. 실제 차트를 보면 가상화폐 붕괴 조짐은 대체적으로 6일부터 11일 사이에 시작됐다.
2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18.03% 하락한93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1000만원선에서 붕괴된 건 지난해 11월 27일 1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1월 06일 2400만원선에서 한달여 만에 60%가량이 빠져나갔다.
역시 전일 대비 27.31%로 큰 폭이 하락하며 925원에 거래 중인 리플은 지난달 5일 4400원대였던 시세가 한달여 동안 80% 정도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10일이 폭락의 시작이다. 이때 200만원대이던 이더리움 시세는 현재 반토막으로 103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6일 4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캐시는 126만원으로 70% 정도가 떨어졌다. 지난달 6일에서 11일 사이에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하락세를 시작한 셈이다.
비트코인 골드가 31.01%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모네로 21.09%↓, 이오스 26.75%↓, 퀀텀 26.45% 등 대부분이 폭락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 1일에는 경찰이 빗썸을 압수 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빗썸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서버 등 해킹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해킹공격으로 빗썸이 입은 피해액을 7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규제책을 지속적으로 적용하면서 앞으로도 가상화폐 시세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창완 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