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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검투사’ 황영기 금투협 회장 “지난 3년은 꽃과 같이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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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검투사’ 황영기 금투협 회장 “지난 3년은 꽃과 같이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

“앞으로 가장 큰 성장 기회는 금융투자산업에 있다고 확신한다”

금융투자협회는 2일 황영기 제 3대 금융투자협회장의 이임식을 개최했다. 황 회장은 지난 2015년 2월 자율 투표를 거쳐 제 3대 금융투자협회장에 취임한 바 있다.//사진=금융투자협회이미지 확대보기
금융투자협회는 2일 황영기 제 3대 금융투자협회장의 이임식을 개최했다. 황 회장은 지난 2015년 2월 자율 투표를 거쳐 제 3대 금융투자협회장에 취임한 바 있다.//사진=금융투자협회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제 3대 금융투자협회 회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황영기 회장(사진)이 지난 임기를 꽃과 같이 아름다웠던 시간이라 밝혔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일 이임사에서 “지난 3년은 화양연화(花樣年華)의 시간”이라며 “은행, 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 거의 모든 금융업을 직접 경험해 봤지만, 앞으로 가장 큰 성장 기회는 금융투자산업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화양연화란 꽃과 같이 아름다운 한 때라는 뜻이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아름답고 좋았던 시절을 의미한다.

황 회장은 제4대 회장으로 선출된 권용원 회장에 대해 “협회장으로는 최초로 엔지니어출신이고, 공무원을 거쳐, 벤처 경험도 있고, 온라인증권사를 크게 키워내, 시야도 넓고 훌륭한 인품까지 겸비한 분”이라며 “차기 협회장으로 선출되어서 우리 업계가 탁월한 선택을 했다 싶고 금투협 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잘된 일이라 생각되어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지난 3년은, 저에게는 가장 보람 있었던, 화양연화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황 회장의 협회를 맡은 지난 3년간 초대형 투자은행(IB) 제도가 마련됐다. 협회가 운영하는 K-OTC 프로 같은 장외시장 투자도 생겼다. 펀드시장 규모는 3년전에 순자산가치(NAV)기준으로 398조원에서 540조원으로 증가했다. 운용사는 취임당시 86개사에서 169개사로 늘었다. 비과세 해외투자 펀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같은 자산관리 상품도 나왔다.

황 회장은 지난 3년을 회상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반도체나 철강,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에서 세계 최고 기업이 나왔지만 금융에서는 글로벌 베스트 기업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는 ‘규제’가 문제라 꼬집었다.

그는 “투자자 보호와 금융시스템의 안정,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규제는 당연하고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사전에 커다란 규제의 벽을 쳐놓으면 자율과 창의가 뛰놀 공간은 좁아지고, 좁은 공간 안에서 지시받으며 자란 산업의 체력은 허약할 수 밖에 없다”고 일침을 놨다.
금융투자산업은, 은행에서 거절당하는 저신용 경제주체들에게 모험자본을 공급하면서 혁신을 이끌어내고,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 자율과 창의라는 DNA를 가진 금융투자산업과 IB는 세상이 변화하게끔 돈의 흐름을 바꾸는 자극제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한다는 설명이다.

황 회장은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께서 조선조 정조가 편 개혁정책 신해통공(辛亥通共)을 본따 ‘무술통공을 하겠다’고 밝힌데 대해서 기대가 크다”며 “만약 진입규제장벽 철폐로 가장 큰 금융산업인 은행업에서 새로운 경쟁이 일어난다면, 이는 한국 금융업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황 회장은 업계와 금융투자협회 직원에게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지금은 우리 업권내에서만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타 금융권은 물론 IT회사, 유통회사들과도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다. 또한, 오랜 통제에 순치되서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의욕을 잃지는 않았는지도 자문해봐야 한다는 것.

그는 “거의 모든 금융업을 직접 경험해 봤지만, 앞으로 가장 큰 성장 기회는 금융투자산업에 있다고 확신한다”며 “금융투자산업은 지도에 없던 신대륙을 찾아나서는 것이 업의 본질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보다 힘센 상대와의 싸움이 있을지라도 우리 금융투자업계 여러분들은 야성과 상상력으로 무장하고 물러서지 말아 달라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