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서초빌딩 매각 결정 속내, 주가방어 때문?

기사입력 : 2018-02-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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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사옥.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삼성물산이 최근 실적발표와 함께 삼성물산이 보유한 서초빌딩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가의 급락을 방어하기 위한 준비단계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빌딩은 A, B, C동으로 구성돼 있다. A동과 C동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가 각각 소유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소유한 B동에는 삼성화재가 임대해 본사로 사용 중이다.

지난 2016년 삼성물산 상사부문와 건설부문은 서초사옥을 떠나 잠실과 판교로 각각 이전했다. 빈자리에는 삼성화재가 연간 300억원의 임차료로 입주했다. 당시 삼성화재가 사옥 매입을 검토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881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크게 실적을 개선했다. 특히 건설부문이 50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개선을 견인했다.

올해 삼성물산은 재무개선을 통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가파른 실적 개선세에도 주가회복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올해 삼성물산 주가 변수로는 크게 두 가지가 예상된다.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합병설과 올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SDI의 삼성물산 주식 처분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오는 3월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여기에 삼성물산 내 ‘EPC 경쟁력강화 태스크포스(TF)’ 신설 소식은 합병설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TF팀 수장으로 과거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작업을 주도했던 김명수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이 발탁되면서 업계는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의 실적 개선 견인차였던 건설부문의 이탈은 삼성물산 주가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합병설이 대두될 때마다 주식은 하락세를 보였다.

주식 하락 위험성을 가진 다른 이슈는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전량 매각이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서 생긴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의 순환출자 연결고리를 ‘강화’에서 ‘형성’으로 번복하고 삼성SDI가 소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주식 404만주를 전량 매각하도록 하고 6개월의 유예기간을 줬다.

삼성SDI가 404만주를 시장에 내놓을 경우 오버행(대량대기매물) 문제가 발생해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

삼성SDI의 주식 처분으로 인한 오버행을 막는 방법 중 하나로 삼성물산이 주식을 매입해 소각하는 옵션이 제기된다.

앞서 주식을 소각하는 경우 전체 주식수가 줄어들면서 주당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는 주주 수익 보장과 주가 부양을 위해 3~4차례 주식을 소각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물산의 주가를 고려할 때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의 시가총액은 약 5600억원이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서초사옥의 장부가액 역시 5600억원이다. 주식 소각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초빌딩을 매각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작년 실적을 크게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계속 불안한 것은 몇몇 리스크 때문”이라며 “주가 회복을 위해 주식소각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1조5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삼성물산이 굳이 주식을 소각하기 위해 서초빌딩을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8일 열린 이사회에서 2017~2019년 3년 동안 해마다 1주당 200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3년 간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현금배당 하겠다는 것인데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으로는 리스크가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매각은 결정됐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매각 이유는 경영효율을 위한 결정일 뿐”이라고 전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 백승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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