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A클래스는 음성인식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구사한 'MBUX'라는 대시 보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MBUX는 아마존 닷컴의 '알렉사'나 애플의 '시리(Siri)', 알파벳의 '구글 어시스턴트'와 마찬가지로 음성을 인식하고 그 의미를 이해해 반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메르세데스는 신형 A클래스의 가격이 현행 모델보다 최소 2만4000유로(3260만원) 정도 올라갈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임러의 디터 제체(Dieter Zetsche) 최고경영자(CEO)는 "액셀 등의 부품 비용 절감이 기술 투자를 상쇄하면서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 업체들이 첨단 기술 장비를 겨루는 가운데, 스마트폰 등과도 중복된 새로운 서비스의 궁극적인 수익성을 둘러싸고 의문이 던져지고 있다. 다임러도 1일 "2018년의 이익은 기술 투자에 의해 성장이 억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 특히 고급차를 생산하는 업체의 경우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대형 하이테크 기업의 진출에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는 형국은 어쩔 수 없는 생존 경쟁이라 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램지는 "구글과 아마존의 음성 앱이 병존하는 것은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되지만, 어느 자동차 메이커도 에어컨을 제어하는 음성 시스템으로 알렉사를 선택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다임러의 시스템은 "하이테크 기업과의 차이를 축소하는 것"이며, "만약 선전된 대로 작동하면, 메르세데스는 새로운 표준을 수립하고 실제로 시리와 구글처럼 반응하는 음성 인터페이스를 독자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다른 자동차 메이커에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