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신임 금투협 회장 “4차 산업혁명, 무시하거나 방관하기엔 너무 크다”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권용원 신임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이슈는 무시하거나 방관하기에는 너무나 크다"며 "디지털혁신을 기왕 할 거면 먼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호응해 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국가적 사명도 해결하겠다고 했다.
권 회장은 5일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가 금융투자업계에 요청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라며 "첫 번째는 국민의 노후대비와 재산의 증대이며 둘째는 경제구조를 바꾸는 데 협력하는 것"이러고 했다.

권 회장은 "돌이켜보면 이는 우리(금융투자업계)에게는 좋은 환경"이라며 "리스크와 리턴을 엄정하게 재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장 잘 갖추고 있는 곳이 금융투자 업계"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두 가지를 우리 금융투자 업계에 요구한다는 것은 한 쪽으로는 우리가 국가적 사명을 짊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고 또 한편으로는 업계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권 회장은 "4차 산업혁명, 디지털혁신은 무시하거나 방관하기에는 너무나 큰 이슈"라며 "할 수밖에 없다면 선제적으로 나서야 하며 이는 우리 금융투자 업계의 발전을 더 앞당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수비적으로 나서거나 방관하고 무시하면 금융투자 업계에 굉장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 회장은 "증권회사를 경영하며 빅데이터 플랫폼도 만들어보고 로보어드바이저, 블록체인도 선도적으로 하고 해봤다"며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대응에 대해서는 협회가 앞장서 고민하겠다"며 "업계와 위원회를 만들고 전문가와 함께 선도적으로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공동연구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부적으로는 빅데이터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금융정보보호 이슈와 필연적으로 충돌하게 된다. 법도 지키면서 빅데이터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업계 차원에서 만들어 제시하겠다는 것.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좀 더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IT 대기업들은 수조 원을 쏟아붓고 있는 상태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개별적으로 대처하기는 어렵기에 공동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나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금융투자협회에서도 블록체인 인증을 만들어낸 바 있지만 그 이상의 활용처를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권 회장은 "블록체인은 실제로 구체적 응용 분야가 정착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블록체인은) 소위 말하는 파괴적 혁신이라고 보고 있는데 어떤 것에 응용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과 이에 따른 중소형사 차별 논란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중소형사 차별화 전략은 당장 안건이나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업계의 의견을 듣는 것을 멈추면 안된다"며 "성장산업펀드나 중소기업특화 증권사 등 여러 분야를 놓고 연구해야 하는 이슈"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달 25일 투표를 통해 금융투자협회 제4대 회장에 선출됐고, 이날 취임했다. 권 회장은 1961년생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전자공학과 학사와 반도체 석사를 거쳤고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을 나왔다. 기술고시 21회로 공직 생활을 했으며 이후 IT 업계에 투신, 다우기술, 인큐브테크, 다우엑실리콘 등을 거쳐 키움인베스트먼트와 키움증권의 대표이사를 역임 한 바 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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