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철근 수입업계, 유통시세 ‘배수진’…신규계약 ‘스킵’

공유
1

철근 수입업계, 유통시세 ‘배수진’…신규계약 ‘스킵’

철근 수입업계 고가의 오퍼에 신규 계약 포기…재고 운영으로 3월 시장 대응

중국 및 대만 메이커의 한국향 철근 수출 오퍼가격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제시됐다. 철근 수입업계는 무리한 신규 계약보다 재고 운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철근 간의 판매경쟁으로 인한 가격 하락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및 대만 메이커의 한국향 철근 수출 오퍼가격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제시됐다. 철근 수입업계는 무리한 신규 계약보다 재고 운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철근 간의 판매경쟁으로 인한 가격 하락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철근 수입업계가 가격 지키기에 배수의 진을 쳤다. 중국 및 대만산 철근의 신규 수출가격이 고가로 제시됨에 따라 무리한 계약보다 재고 운영을 통해 수입공백을 헤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통시세 유지는 수입공백의 기본 조건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사강강철은 2월(3월말 선적)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을 SD400 10mm 기준 톤당 580달러(CFR)로 제시했다. 이후 용강강철, 중천강철도 같은 가격을 제시했다. 또한 대만 파워스틸도 강종 및 사이즈 구분 없이 톤당 570달러(상사 오퍼 572달러)의 단일가격을 제시했다. 중국산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 제시됐다.
중국 메이커들이 고자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현재 가격이 최저 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북경 및 천진지역 철근 거래가격은 톤당 4000위안(약 637달러, 17% 부가세포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메이커는 수출보다 내수 판매가 유리한 상황. 또한 춘절 이후 철근 시세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 내수시장에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입업계는 중국산 철근의 이번 한국향 수출가격이 ‘최저’라는 부분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유통 시세이다.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 1월 톤당 7만원 수준 급락 했다. 이에 수입산 철근 거래가격도 덩달아 하락했다. 최근 중국산 철근 시세는 톤당 60~62만원 수준. 사강강철이 3월말 적으로 제시한 톤당 580달러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톤당 6~7만원 이상의 시세 상승이 동반돼야 한다.

그러나 국내산 철근 움직임으로 볼 때 3월말까지 철근시세 톤당 6~7만원 상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일부에선 “구정 연휴 이후에도 철근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2월말~3월초 입고 예정인 수입철근은 약 10만톤 수준이다. 이 기간 사강강철 철근은 10mm기준 톤당 595달러(CFR)에 계약된 물량이 입고된다. 수입업계의 적자 폭이 톤당 6~8만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다.

수입업계 한 관계자는 “철근 수입업계의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신규 계약량도 감소함에 따라 수입철근 가격이 스스로 하락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산 철근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수입철근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국내산 철근가격 하락을 우려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