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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잔칫날 찬물 끼얹은 박삼구 회장…승무원 격려 행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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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잔칫날 찬물 끼얹은 박삼구 회장…승무원 격려 행사 논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아시아나항공 잔칫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찬물을 끼얹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이 걸어온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아시아나항공이 앞으로 걸어갈 경영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올해 경영정상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최신예 기종 보유한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의 변모 통해 새로운 30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급성장한 저비용항공(LCC)와 경쟁사인 대한항공을 견제하며, A350 등 신기재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간담회 내내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노선 강화와 이에 따른 신기재 투입을 강조했고, 더불어 올해를 아시아나항공 장거리 노선 세대 교체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여기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전략과 비전을 들을 수 있었고, 3년째 이어온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올해는 경영 정상화를 마무리한다는 다짐도 들었다.

문제는 이후에 터졌다. 최근 불거진 박삼구 회장의 여승무원 성추행 의혹이 언급되면서 잔칫날 분위기는 금새 가라앉았다.

박 회장은 매달 첫째 주 목요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찾아 비행을 앞둔 승무원 등을 격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 회장의 오랜 현장 소통 경영의 일환이라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 설명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박 회장과 여승무원 간 손 깍지를 끼거나, 포옹을 하는 등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현재 전국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이 성명서를 내고 해당 부문에 대한 사측의 사과와 경영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기자들의 관심은 박 회장에게 쏠렸고, 이날 역시 “박 회장의 성희롱 의혹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알면서도 묵인을 했느냐. 향후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회사 측은 “오늘 자리는 (아시아나항공)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니만큼 취지에 맞게 비전과 전략 등을 질문을 해달라”고 요청하며 언급 자제를 부탁했다.

김 사장 역시 “지난 주말에 이슈화가 된 사안이라 경영진도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깊게 살펴볼 계획이다.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을 아꼈다.

같은 맥락의 질문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그러자 김 사장은 “이 자리(창립 30주년)의 성격과 내용상 아시아나항공 상황을 설명하고 싶지 않겠느냐. (박삼구 회장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은) 그런 맥락에서 드리는 말씀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