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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조, 주총 앞서 사외이사 추천·회장 사추위 배제 주주제안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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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조, 주총 앞서 사외이사 추천·회장 사추위 배제 주주제안 제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본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본점.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 노협)가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이사회에 정관 개정 및 사외이사 후보추천안을 포함한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KB노협과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7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분 0.18%의 주주에게 위임장을 받아 이사회에 이같은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KB노협이 주총 상정을 요구한 안건은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 배제와 대표이사 회장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참가 배제 등 2건의 정관개정안과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 등 총 3건이다.

낙하산 인사를 이사 선임에서 배제하는 정관개정안은 최근 5년 이내에 공직자 또는 정당원으로서 공직 또는 정당 활동에 합산해 2년 이상 상시 종사한 자를 최종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이사 선임에서 배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퇴직 전 5년 동안 업무관련성이 밀접한 공직근무만을 문제 삼는 '공직자윤리법' 보다 더 엄격하다.

박홍배 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공직자윤리법 준수만으로는 외부 권력기관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배구조를 온전히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보다 충실한 개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

대표이사 회장의 사추위 참가를 배제하는 정관개정안은 사추위를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사추위를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함으로써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CEO 의 경영책임성과 이사회의 독립성을 동시에 제고한다는 취지다.

주주제안 사외이사후보는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를 추천했다.

권 교수는 미국 뉴욕주 코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인사·조직관리 및 노사관계 분야 전문가이다. 노사정위원회·참여연대·한국노총·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박 위원장은 "권 교수는 감시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외이사와 경영진 유착에 대해, 경영 승계 과정 등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