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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기업은행장, 해외 확장 강한 드라이브…주춤했던 동남아 진출에 다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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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기업은행장, 해외 확장 강한 드라이브…주춤했던 동남아 진출에 다시 속도

서울 중구에 위치한 IBK기업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IBK기업은행의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의지를 보였던 해외 첫 인수합병(M&A)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새로운 영토 확장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인도네시아 아그리스 은행(Bank Agris)과 조건부 지분 인수 계약을 맺었다. 기업은행은 아그리스 은행의 대주주인 DIP(Dian Intan Perkasa)가 보유한 82.59% 지분을 전량 인수키로 했다. 김 행장이 취임 후 시도한 첫 해외 M&A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두 은행 간 계약은 완료됐고 다만 은행 인수에 있어서는 당국의 승인이 중요해 조건으로 계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지난해 4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많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 3개 핵심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해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5년까지 은행 전체 이익의 20%를 해외에서 거두고 20개국, 165개의 해외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인도네시아는 국내 기업이 1000개 이상 진출해 있지만 기업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점포망이 없다. 이에 아시아 지역에 이미 포진해 있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도 기업은행의 진출은 필수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진출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업은행은 중국 다음으로 국내기업 진출이 많은 베트남에 현지 법인 설립과 기존 진출 지점을 대형화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캄보디아의 경우 지난해 미얀마에 진출한 IBK캐피탈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스톱 복합점포 형태의 진출을 지난해 말까지 완성하기로 했으나 무산됐다.
김 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말까지 캄보디아 현지 사무소를 원스톱 복합점포 형태의 지점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당시 김 행장은 "작년 8월에 프놈펜 현지 사무소 지점 인가 신청을 했고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행장은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출장을 통해 미얀마 양곤사무소, 캄보디아 프놈펜사무소를 직접 방문하고 사무소 운영 현황 등을 점검하는 등 직접 챙기는 모습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정기 순방"이라며 "사무소 직원들 격려 차 다녀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현재 11개국에 27개의 해외 점포망을 두고 있다. 중국에 현지법인 1개와 16개 영업점, 뉴욕·도쿄·홍콩·런던·호찌민·하노이·뉴델리·마닐라 등 지점 8개, 미얀마·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에 사무소 3개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