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낙하산 논란에 전산시스템 오류까지…내부 잡음 ‘시끌’

노조 "뚜렷한 합의점 없어…투쟁 장기화될 전망"

기사입력 : 2018-02-08 15:00 (최종수정 2018-02-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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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노조는 지난 1월 15일부터 서울 여의도 사옥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4주째 낙하산 인사 철회를 주장하며 농성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최근 각종 잡음으로 곤혹해 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노조가 낙하산 인사 퇴진을 주장하며 한 달 동안 농성하고 있는데다 전산시스템까지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

예탁원은 작년 12월26일 이사회를 열고 이재호 투자지원본부장(상무)을 선임했다. 당시 예탁원은 이 본부장 선임 안건을 이사회 개최 3시간 전 갑자기 상정한 뒤 속전속결로 처리해 ‘급행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본부장이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증권·유관기관이 아닌 은행 출신 인사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절차상 미심쩍인 부분을 지적했지만 임명안이 통과되자 농성에 나섰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예탁결제원지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서울 여의도 사옥 앞에 천막을 치고 4주째 이 본부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매일 아침마다 노조 측과 대치하다가 번번이 되돌아갔다. 이 본부장은 지난 1일부터는 출근 대신 자택에서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원 노조는 이번 인사도 금융위원회 추천에서 비롯됐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일엔 천막 대신 컨테이너까지 새로 설치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예탁원은 매번 낙하산 인사 논란이 따라다녔다. 지난 2016년 선임된 김영준 본부장과 한일수 전 예탁원 상무도 낙하산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기자 출신 김 본부장은 부산시 대외협력특보 등을 역임했으며, 한 상무는 과거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8일 "지난달 이재호 신임 상무 반대 의사를 충분히 표명했는데 사측은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 본부장의 후임 인사도 주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예탁원은 최근 작은 전산장애로 증권사의 업무 차질을 야기해 고객 피해로 이어질 뻔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예탁결제원의 전산시스템 '세이프플러스'(SAFE Plus)에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증권사들은 이날 접속 오류로 타사 출고 관련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전산 오류는 오전 9시25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지속됐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당시 유가증권 잔액을 실시간으로 타 증권사에 이체하는 업무를 못했다. 직접 수기로 작성해놨다가 오후 늦게 처리했다"며 "예탁원이 전산시스템 오류 진행 사항을 보고해 주지 않아 고객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고 전했다.

세이프플러스는 예탁원이 3년간 412억원을 들여 개발한 증권서비스 플랫폼이다. 2011년 처음 도입된 후 전산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결제원은 기관과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채권 등의 유가증권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이다. 국민재산 3500조원을 관리하는 기관이 전산 오류가 잦다는 것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탁원의 경우, 과거에도 시스템 전산 오류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낙하산 논란도 고질적인 병폐처럼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잦은 전산 오류 역시 단순 해프닝으로 여기기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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