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머리’는 기록적 성장…‘허리’, ‘다리’는 만성통

3N, 최대실적…중견 게임사들 매출 ‘시름’

기사입력 : 2018-02-09 17:45 (최종수정 2018-02-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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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N은 웃었다. 3N만 웃었다.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3N’이 지난 2017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중견‧소형 게임사들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게임업계 양극화가 2017년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3N, 매출·영업이익률·글로벌 비중 ‘약진 앞으로’

넥슨과 넷마블은 연매출 2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넥슨은 연매출 1조원 달성 6년 만에 매출을 두 배로 키웠다. 넷마블은 연매출 1조원 달성 이후 불과 2년 만에 연매출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엔씨소프트도 매출이 2조원에 근접했다.

넥슨은 지난해 연간 매출 2349억엔(한화 2조2987억원), 영업이익 905억엔(한화 885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대비 28%, 영업이익은 123% 급증했다. 넥슨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68억엔(한화 5553억원)으로 2016년 대비 182% 늘었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4248억원, 영업이익 5096억원, 당기순이익 3627억원을 기록하며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리니지2레볼루션’이 홀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점이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지난 2016년 대비 79% 오른 1조7587억원, 영업이익은 78% 증가한 58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넥슨 38.5%, 넷마블 20.9%, 엔씨소프트 33.2%를 나타냈다. 통상 PC게임의 영업이익률이 모바일게임보다 높다. 모바일게임 위주 라인업을 지닌 넷마블의 영업이익률이 넥슨과 엔씨의 그것보다 낮은 배경이다.

글로벌 역량을 반영하는 해외 매출도 상승세다.

넥슨의 연간 합산 해외 매출액은 1조5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2% 성장했다.

넷마블 해외매출은 1조3180억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4%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수한 북미 자회사 카밤(Kabam)의 ‘마블 컨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잼시티(Jamcity)의 ‘쿠키잼’이 높은 해외 매출 비중에 기여했다. 특히 넷마블 4분기 해외 매출은 4181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68%를 차지했다.

엔씨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 2016년 38%에 비해 2017년 24%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해외 시장 영향력 저하라기 보다는 기록적인 한국 시장 성장 탓에 생긴 통계적 착시에 가깝다. 엔씨의 작년 국가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한국 1조 3340억 원, 북미/유럽 1404억 원, 일본 433억 원, 대만 383억 원이다.

◇중견게임사, 실적정체…카카오키즈는 게임판을 떠났다

대형게임사들이 매년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하지만 중견게임사들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2017년 게임빌은 연간 매출 1064억 원에 영업손실 196억 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위메이드의 2017년 실적은 연간 매출액 약 1096억 원, 영업이익 약 60억 원, 당기순손실 약 9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르의 전설’ IP의 힘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지만 아직까지 호실적이라고 부르긴 어려운 수준이다.

NHN엔터테인먼트 2017년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6.2% 증가한 9091억원이며, 347억원의 영업이익과 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바일과 PC 게임 부분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4.1%, -1.6% 역성장했다. 페이코 등 신사업에서 보인 매출 호조가 게임 사업의 부진을 덮었다.

네시삼심삽분도 실적 걱정이다. 네시삼십삼분 자회사인 썸에이지는 지난해 연간실적으로 매출액 35억 5512만 3913원, 영업손실 87억 2424만 8972원, 당기순손실 85억 9825만 6145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와이디온라인은 영업손실 99억원을 기록했다. 웹젠도 작년 영업이익이 23% 감소했다. 액토즈소프트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8.8% 감소했으며 조이시티는 영업손실 2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데브시스터즈는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퍼즐게임 영역에 집중했던 선데이토즈가 2017년 매출 727억원, 영업이익 125억원, 당기순이익 141억원을 기록해 선전했다.

중견 게임 회사들의 부진 속에 그들의 얼굴이던 ‘카카오 키즈’들은 게임판을 대부분 떠났다. 이대형 파티게임즈 창업자가 작년 6월에, 액션스퀘어의 김재영 창업자가 지난 1월 5일 퇴사했다. 지난해 이정웅 선데이토즈 창업자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1월 9일 이 창업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은 대형게임사 위주로 재편되며 선데이토즈에게 쉽지 않은 한 해였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창업자가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상장된 회사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관심 받지 못하는 소규모 제작사들의 사정은 악화일로라는 얘기다.

지난해에는 개발에 막대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 MMORPG로 장르 집중화 현상이 나타났다. 또 중국 게임의 선전이 국내 중소형게임사들의 파이를 갉아먹었다. '판호' 발급 문제로 사실상 중국 시장 진입이 막힌 국내 게임사들은 속이 탄다.

인력 수급도 문제다. 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7 콘텐츠 교육기관 및 인력수급 현황조사’에 따르면 게임산업의 부족 인력이 2195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8월 기준, 게임업계 종사자는 3만5964명으로 2016년말(3만5102명)보다 약 2.5%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과 양질의 복지를 제공하는 대형 게임사로 인력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 신진섭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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