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계에 새로운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마다 지문인식, 음성인식(AI) 등을 넘어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접목한 서비스까지 등장하는 추세다.
VR웰스라운지는 스마트폰 화면 상에 만들어지는 가상의 은행 영업점이다. 게임 ‘포켓몬고'처럼 증강현실(AR)을 이용해 폰 화면에 가상의 문을 만들어 입장할 수 있다.
VR웰스라운지에 입장하면 가상현실(VR) 기술로 가상의 은행직원과 시각화된 자료가 입체 스크린으로 띄워진다. 고객은 시각화된 자료와 직원의 음성 안내를 통해 손쉽게 본인의 자산현황과 다양한 금융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IT 신기술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도 IT 신기술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감정인식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페퍼는 로봇 은행원으로서 창구 안내, 금융상품 추천, 이벤트 안내 등 은행원의 업무를 직접 수행한다.
음성인식뱅킹인 '소리'를 지난해 업계 최초로 도입한데 이어 음성인식 스피커 기가지니와 제휴한 ‘우리홈IoT뱅킹’ 서비스도 내놓았다. 고객들은 기가지니를 통해 계좌 조회, 거래내역 조회, 금융캘린더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첨단 IT 기술을 도입하는 데 열을 올렸다"며 "올해에도 새로운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이 끝나는대로 VR, AR 등 새로운 디지털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브똑똑은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거의 모든 오프라인 서비스를 대체한다. 리브똑똑은 음성인식, 챗봇 기술로 카드 잔액, 이용금액, 이체 등을 할 수 있게 한다. 인터페이스(UI)에 구애받지 않아 새로운 버튼이 등장하지 않아도 대화창에 물어 해결할 수 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업계에서도 차별화 전략으로 오감을 자극하는 신기술 선점 경쟁을 진행 중"이라며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은행 서비스가 연계된 수준보다 훨씬 더 스마트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