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실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창립 50주년 이래 전례 없는 ‘총수 부재’ 상황에 롯데그룹 임직원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의 공석을 책임질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부회장)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앞서 황 부회장은 롯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던 정책본부를 진두지휘하며 그룹 전반의 기획·조정 업무를 총괄한데다가 지난해 재판으로 바쁜 신 회장을 대신해 여러 차례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비쳤다. 황 부회장이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는 이유다.
황 부회장과 함께 계열사군별 경영은 각 BU장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2월 유통, 식품, 화학, 호텔 및 서비스 등 4개 분야의 BU를 신설했다. 이원준 유통BU장(부회장), 이재혁 식품BU장(부회장), 송용덕 호텔 및 서비스BU장(부회장), 허수영 화학BU장(부회장)이 각 BU장을 맡고 있다.
한편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황 부회장은 1990년 신동빈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했을 당시 부장으로 신 회장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일본에서 건너올 당시 한국어가 서툴던 신 회장에게 유창한 일본어로 업무를 보고해 친밀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신 회장이 경영의 큰 줄기를 잡아가며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할수 있었던 배경엔 황 부회장이 조력자로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