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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면형과 인물상 고령 지산동 개석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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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면형과 인물상 고령 지산동 개석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57)]

고령 지산동 개석, 고령대가야박물관이미지 확대보기
고령 지산동 개석, 고령대가야박물관
고령 지산동 30호분의 석실 및 석곽 개석에 새겨진 이 암각화는 청동기시대의 것으로, 그보다 훨씬 후대에 조성된 대가야시대 무덤의 발굴 과정에서 발견되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대가야시대의 고분 축조 과정에서 암각화가 새겨져 있던 돌을 채석해 왔던 것이다. 따라서 기왕에 확인된 장기리와 안화리 이외의 지역에서도 암각화가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신면형과 인물상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의 재질은 사질성이 강한 화강암으로 서로 비슷하여, 채석되기 전 같은 장소나 인접한 지역에 입지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같이 암각화를 채석해서 왕릉의 덮게 돌로 이용한 점은 신앙 체계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어쨌든 이 암각화를 통해 대가야시대 사람들은 이전 시기의 암각화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했던 점만은 분명하다. 지산동 30호분 개석 암각화의 발견은 암각화 연구는 물론 가야시대 사람들의 암각화에 대한 인식과 생활상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