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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효성, 인도에 스판덱스 공장 건설…베트남에 이어 대규모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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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효성, 인도에 스판덱스 공장 건설…베트남에 이어 대규모 투자

내년 6월 가동 예정…조현준 회장, 아시아 공략 강한 드라이브
조현상 사장, 인도 주정부 총리와 조찬 모임서 스판덱스 투자 논의.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가 효성의 베트남 사업 확대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총리실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가 효성의 베트남 사업 확대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총리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효성이 인도에서 스판덱스 공장을 건설한다. 효성은 베트남에 화학·중공업 부문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 잇달아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효성은 터키와 중국, 베트남 스판덱스 시장 진출에 성공한 경험을 살려 인도에 진출해 아시아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인도의 상업·금융 중심지인 마하라슈트라 주에 스판덱스 공장을 건설한다. 올해 착공해 내년 6월 가동된다.

공장 위치는 마흐라슈트라주 내 아우릭 시티(Auric City)로 알려졌다. 아우릭 시티는 인도의 경제 도시인 델리, 뭄바이 등 주요 도시와 직항으로 연결되는 교통 요지로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델리-뭄바이 산업회랑 프로젝트(DMIC)’의 거점이기도 하다.

DMIC는 델리와 뭄바이를 잇는 1500㎞ 구간을 따라 16개의 산업·물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일컫는다. 현재 인도 정부는 DMIC 사업 중 하나로 아우릭 시티를 주요 투자 유치 지역으로 삼고 약 1만 에이커 규모의 스마트 시티를 조성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스판덱스 공장을 포함해 마하라슈트라 주에만 총 300억루피(약 5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효성은 올 들어 아시아 시장에서만 두 번째 투자를 하게 됐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8일 베트남에서 섬유와 산업자재에 이어 화학과 중공업 부문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었다.

효성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어붕따우성에 13억달러(약 1조4170억원)를 들여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 공정(DH) 시설,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를 건립하고 있다. 중부 지역 꽝남성에 추가 생산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다.
효성은 연이은 투자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인도는 연평균 6~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여 베트남과 함께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효성은 지난 2007년 개소한 뉴델리 사무소를 인도 지역을 총괄하는 법인으로 전환하고 스판덱스와 나일론 등 주요 섬유 제품을 판매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조현상 사장이 지데벤드라 파드나비스(Devendra Fadnavis)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 총리와 조찬을 함께하고 투자 방안을 논의했었다. 이 자리에서 조 사장은 스판덱스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효성 관계자는 “인도에서 스판덱스를 포함해 여러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