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재고 조정을 마무리한 중소 고철업체들은 당분간 물량을 출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좌업체들의 재고는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제강사의 수입고철 구매도 환율 변동 복병을 만나 국내 고철가격 반등 속도가 빨라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기로 메이커의 원료 조달은 당분간 기존 재고와 수입으로 충당해야 한다. 국내 고철 입고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이커에서 확보한 고철 재고는 빠른 속도로 감소할 예정이다. 고철업계 입장에선 고철가격 상승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것.
제강사는 수입고철 구매량을 늘려 국내 고철가격 인상 시기를 늦추어야 한다. 그러나 연휴 직전 주요 제강사들이 일본산 고철 구매에 나섰지만 성약량은 미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공급사들은 4주연속 하락에 피로감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저항감도 강해졌다. 일본산 고철 수입계약도 가격 인상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산 고철 환율 변동으로 가만 있어도 가격 상승
일본 공급사의 저항도 거세지고 있지만 제강사 입장에선 환율 변동에 따른 일본산 고철가격 상승도 부담이다.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산 고철을 3만 4000엔에 구매 했다고 가정하면 1월초 결재 금액은 톤당 32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환율로는 34만원을 결재해야 한다.
현대제철은 일본산 고철 구매가격을 4주동안 톤당 3,500엔 인하했다. 그러나 환율 변동으로 절반 이상의 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