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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이어 오태석 연출가도 성추행 의혹, ‘우리 시대의 멘토’라 불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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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이어 오태석 연출가도 성추행 의혹, ‘우리 시대의 멘토’라 불렸는데…

오태석 연극연출가도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오태석 연출가는 20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오태석 연극연출가도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오태석 연출가는 20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서창완 기자]

이윤택(66)에 이어 원로 연극 연출가로 유명한 오태석(78) 연출가도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며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SNS에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며 심각성을 알리는 ‘미투 캠페인’ 열풍이 준 결과물이다.
두 명의 원로 연출가는 네이버 지식백과에 ‘우리 시대의 멘토’라고 소개되기도 했을 정도로 ‘연극계의 거장’이라 불린 인물이라 충격은 더 크다.

오태석 연출가를 향한 의혹은 초성으로 제기된 데다 정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아 조심스러운 상태다. 이윤택 연출가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논란에 “법적 책임도 달게 받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황에도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어 사안이 더 무겁다.

오태석 연출가에 대한 성추행 폭로는 지난 15일 배우 출신 A씨에게서 나왔다. 그는 자신의 SNS에 유명 연극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대학로의 그 갈비집 상 위에서는 핑크빛 삼겹살이 불판 위에 춤을 추고 상 아래에서는 나와 당신의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앞에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순간 우리는 그들에게 투명인간이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명예를 목숨처럼 끔찍하게 생각하시는 당신께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마지막 예는 여기까지다. 이 시간 이후 저를 향한 그 어떤 회유와 조정, 갈무리, 일체의 시도를 하지 마시길 바란다. 단 한번만이라도 책임지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덧붙였다.

A씨는 이 연극연출가를 ‘ㅇㅌㅅ’이라고 지칭했다. 누리꾼들은 초성을 보고 원로 연출가이자 극단 목화의 대표 오태석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A씨에 이어 한때 극단에서 활동했다는 B씨도 자신의 SNS에 “스물 셋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연극판을 기웃거리게 된 나는, ‘백마강 달밤에’라는 연극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고 극단의 뒷풀이에 참석했다. 그 연출가는 술잔을 들이키는 행위와 내 허벅지와 사타구니 부근을 주무르고 쓰다듬는 행위를 번갈아 했다”고 폭로했다. 연극 ‘백마강 달밤에’는 오태석 연출가의 대표작이다.

오태석 연출가는 지난 주말 “20일 오후 2시 기자들과 만나 내 입을 통해 직접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극단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돌연 입장 발표를 연기했고, 극단 측 역시 오태석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한 상태다.


서창완 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