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흥부’의 조근현 감독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폭로된 말은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며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등이다.
씨네 21은 22일 보도에서 A씨와 조 감독을 각각 따로 만나 조 감독이 A씨에게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이 맞다고 밝혔다.
씨네 21 측이 지난 5일 조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조 감독은 발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불순한 목적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영화계가 낭만적인 곳이 아니라는 현실을 말해주는 과정에서 자극적인 표현을 썼을 수도 있겠다. 상대방이 정말 불쾌하게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폭로 사실은 ‘흥부’ 제작사 측이 미리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 측은 성희롱 사실을 파악하고 인터뷰를 비롯해 VIP 시사회, 무대인사 등 영화 관련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했다.
조근현 감독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커지는 ‘미투 운동’으로 문화계의 씁쓸한 민낯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서창완 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