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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수주’ 선언 건설사의 이상한 행보… 동작구 흑석9구역서 ‘선물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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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수주’ 선언 건설사의 이상한 행보… 동작구 흑석9구역서 ‘선물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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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클린수주’를 선언하며 업계 내 불법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밝힌 대형 건설사가 재개발사업 지역에서 선물공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 대표적인 정비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주민들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이 앞 다퉈 주민들을 상대로 선물공세와 식사접대 등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

이 중 한 건설사는 지난해 강남 재건축사업에서 ‘재건축비리 신고센터’를 운영했던 GS건설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GS건설은 자체적으로 접수받은 비리 등을 공개하며 최근 이뤄지고 있는 검찰 재건축비리 수사의 단초를 제공했다. 당시 GS건설은 업계 내 공공연한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최근 신탁방식으로 시공사 선정절차에 돌입해 주목받은 영등포구 신길10구역에서는 시행자인 신탁사와 주민대표가 바뀐 도시정비법에 따라 건설사들의 개별홍보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밝히자, 주민들로부터 개별홍보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받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말 국토교통부는 재개발·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비리와 부조리를 근절하겠다고 밝히며 지난 9일 세부적인 처리기준을 명시한 국토교통부 장관 고시를 발표했다.

고시에는 입찰자격 박탈, 추가 입찰금지 등 불법행위 건설사에 대한 강도 높은 조치가 포함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안입찰이나 시공사 선정과 관련한 내용들이 강화됐다”면서 “기준에 따라 경찰이나 지자체 등에서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제제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