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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금호타이어 中더블스타에 매각 재추진… 노조 '총파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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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금호타이어 中더블스타에 매각 재추진… 노조 '총파업' 계획

이대현 수석부행장 "올 상반기 안으로 협상 완료할 것"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KDB산업은행 등 채권 금융기관이 금호타이어를 올 상반기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에 다시 매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강력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거래 성사까지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산은 이대현 수석부행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정상화와 관련해 중국 더블스타와의 협상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며 ‘금호타이어 향후 처리 방안’을 발표했다.
산은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 지분 45%(주당 5000원)를 6463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 지분율은 현행 42%에서 23.1%로 내려간다.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은 산은이 13.5%, 우리은행이 14.2%를 보유하고 있다.

더블스타 측은 전체 투자액인 5%인 323억원을 계약금으로 선납하고, 시설 자금 목적으로 최대 2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직원에 대해 3년간 고용을 보장키로 했다. 지분 매각 제한 조건은 더블스타와 채권단은 각각 3년과 5년이다. 다만 4년이 경과될 경우 매년 50%씩 매각할 수 있다. 더블스타는 지분 인수 후 5년이 경과하거나 채권단이 지분을 모두 처분하기 전까지 반드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

산은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과 상표사용, 채권 연장 등 매각의 사전절차를 포함한 투자 협상을 올해 상반기 안으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수석부행장은 금호타이어 실사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수석부행장은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가치가 4600억원으로, 1조원인 청산가치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P플랜(사전회생계획안)을 추진해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며, 채권단 공동관리 추진시 기업 정상화 달성이 불투명하다”며 “외부자본유치를 통한 정상화 추진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채권단의 결정에 금호타이어 노조의 입장은 강경하다. 노조는 “노사가 상당부분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자구안을 마련했고 채권단에 제출했다”며 “노동자들에게만 고통과 희생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채권단 또한 당사자로서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한 고통분담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산은의 매각 발표 직후 긴급 회의를 열고, 오는 9~10일, 16~17일 부분파업을 벌이고 오는 23일에는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 간부는 이날 해외 매각을 반대하며 송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수석부행장은 “노사간 신뢰 부족이 이번 금호타이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간극을 좁히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채권단이 안에서만 논의해봤자, 이미 금이 간 신뢰를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정범위 내에서 문제를 공개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