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살아주세요” 이사철 세입자 잡으려 전세값 낮추는 집주인들

기사입력 : 2018-03-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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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의 한 부동산에 각종 매물 전단이 붙어 있다.

“전세요? 매물 많아요. 겨울에 가격이 좀 떨어졌잖아. 그거 알고 다들 오지”(노원구 ‘ㅅ’ 공인중개사 대표)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집주인들이 세입자 잡기에 한창이다. 일부지역에서는 세입자가 ‘슈퍼 을’이 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0.02% 감소하며 2주 연속 하락했다. 이맘때면 이사철 수요 증가로 전세가 상승 현상이 나타나지만 이번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서울 집값이 크게 상승하자 시장에는 ‘하루 빨리 서울에 있는 주택을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세입자들은 ‘내 집 마련’이 더욱 힘들어질 거라는 생각에 무리를 해서라도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나섰다.

여기에 서울·수도권 ‘입주 물량 폭탄’이 맞물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세입자 품귀현상까지 벌어진다.

지난달 서초구와 강남구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각각 0.04%, 0.01% 상승에 그쳤다. 송파구는 -0.12%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지역 집값 급등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집주인들이 전세가격을 큰 폭으로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 도봉구도 지난달 전세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거래가 늘었다. 노원구 상계동 S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달 전세가격이 소폭 하락하면서 거래가 늘었다. 다만 재건축 호재가 있는 곳은 전세가격에 큰 타격이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가격 급등 지역을 피해 수요가 몰린 곳의 전세가는 오히려 폭등했다. 출퇴근수요와 도심권 직주근접 수요가 많은 종로구(0.37%), 마포구(0.44%), 강서구(0.66%)는 전세 수요가 몰리며 서울 전세가 상승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세입자에게는 좋은 기회지만 전세를 끼고 집을 산 사람들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고 말한다.

앙지영 R&C 연구소장은 “보증금이 적다는 건 세입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전세를 끼고 집을 산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클 수 있다”면서 “다만 지금처럼 저렴한 가격에 전세를 얻게 되면 재계약 시 부담이 커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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