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디지털 기업, 기존산업· 미래산업 위협.... 구글∙아마존∙페이스북의 '디지털 플랫폼 혁신'

경제전문가들 "다면적 플랫폼, 기존 산업과 미래 산업 파괴" 경고

기사입력 : 2018-03-0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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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경제학자들은 대형 디지털 기업의 위협이 기존 산업과 미래 산업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디지털 플랫폼 붐이 기존 산업의 변화와 미래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의 장점만을 부각시켜 혁신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대형 디지털 기업의 위협이 기존 산업과 미래 산업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보급으로 급속히 디지털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은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의 '2017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서 모두 상위 10위 안에 드는 등 순식간에 전 세계 소비자에게 인지될 정도의 유명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특징은 상호 수급 관계가 성립되는 복수의 고객을 자사가 구축한 플랫폼 상에 모아 비즈니스를 확장시키는 점에 있다. 동일한 플랫폼 상에서 서로 다른 고객이 거래함으로써 새로운 가치가 생겨나고, 고객이 증가하는 등 네트워크 효과에 의해 관계자는 더욱 늘어나는 구조다.

▍다면적 플랫폼 = 매치 메이커(Matchmaker)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교편을 잡았던 경제학자 데이비드 에반스(David A. Evans)와 리처드 슈말렌지(Richard Schmalensee) 교수는 이러한 다면적 플랫폼을 '매치 메이커(Matchmaker)'라고 부르고 있다. 직역하면 결혼 등을 중매하는 사람을 뜻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는 같은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한데 뭉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현실 혹은 가상의 플랫폼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실 이 '매치 메이커' 자체는 전혀 새로운 것이라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부동산 개발업자가 쇼핑몰 업체의 처마를 빌려 그곳에서 영업활동을 하게 되면, 이미 가입되어 있는 소비자 사이에서도 매매가 이루어질 수 있다. 부동산 개발업자는 임대료를 받고, 업체는 소비자와의 거래에서 이익을 얻는 구조다.

신문사의 경우는, 이미 오래 전부터 독자를 위한 신문을 판매하는 한편, 광고 공간을 광고주에게 판매하고 있다. 결혼상담소나 신용카드 회사도 마찬가지로 이미 옛날부터 우리 가까이에 파고들어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업 형태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술 혁신에 의해 쉽고 용이하게 배포할 수 있도록 한 결과, 신종 매치 메이커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들 모두 IT 기업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서비스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덩치를 키운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이다.

에반스와 슈말렌지는 공동 집필한 '매치메이커스'(더퀘스트 출판) 속에서 1. CPU (컴퓨터의 중앙처리 장치)의 진화, 2. 인터넷의 출현, 3. 월드와이드웹(WWW)의 탄생, 4. 브로드밴드의 보급, 5. 프로그래밍 언어의 증가, 6.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확장 등 '6개의 기술'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반도체의 집적도가 2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대로 반도체가 진화하며 CPU는 더욱 개선됨으로써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결국 거대해진 디지털 플랫폼은 성공한 몇몇 기업들을 더더욱 확장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반면, 뒤늦게 뛰어든 대부분의 사람들과 기업들의 시도와 실패는 더욱 증가하게 된다.

결국 이러한 경제 형태는 일부 대기업에 의해 편중된 경제방식에 갇혀 다양한 집단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제대로 다룰 수 없다는 것이 에반스와 슈말렌지의 주장이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비전통적이고 직관에 반하는 전략을 이용하는 것으로 첫 머리에 올린 3개의 IT 거인의 규모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면적 플랫폼, 기존 경제학적 모델과는 이질적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장 티롤(Jean Marcel Tirole)과 프랑스 툴루즈 비즈니스 스쿨의 쟝-샤를 로쉐(Jean Charles Rochoux) 교수는 경제학의 관점에서 이러한 다면적 플랫폼에 대해 "기존의 경제학적 모델과는 이질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매장과 소비자 사이의 관계에서 매장은 원가와 배송비 등을 계산하고 자신의 이익을 포함시킨 다음 가격을 설정하기 때문에 매매는 양자로만 이루어진다. 그런데 다면적 플랫폼의 경우, 여러 종류의 고객이 각각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각자의 요구에 걸맞은 가격 설정 방식이 요구된다. 따라서 이러한 플랫폼에서 성공하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비전통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서비스나 제품은 무료로 제공하고 추가 기능으로 과금을 결정하는 '프리미엄(Freemium)'과 이용자에게 미리 요금을 환원하는 '쿠폰' 등을 들 수 있다. 전자는 기본 서비스에 매료된 이용자가 모이는 형태이며, 후자는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면서 이용자가 등록하기 쉬워진다. 그리고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전통적인 전략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기계와의 경쟁,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

MIT 연구원 에릭 브리뇰프슨(Erik Brynjolfsson) 교수와 앤드루 맥아피(Andrew McAfee) 교수는 자신들의 저서 '기계와의 경쟁'에서 무인자동차가 단 한차례의 사고도 없이 완벽하게 도로를 주행하고, 컴퓨터가 체스 대회와 퀴즈 쇼에서 인간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하며, 로봇이 통역과 번역은 물론 신문 기사까지 작성하는 현실을 통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인간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우려했다.

그리고 브리뇰프슨과 맥아피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교육 시스템과 정책이 기술의 발전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기업가 정신을 높이고, 기술 관련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며, 관련된 법과 규제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만이 기계와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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