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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부실논란①] 가스공사, 해외법인 절반 이상 3년간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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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부실논란①] 가스공사, 해외법인 절반 이상 3년간 '적자'

-12곳 중 8곳 3년 연속 적자
- 호주 GLNG 사업, 당기순손실 3년간 680% 증가

해외 자원개발 법인 8곳은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해외 자원개발 법인 8곳은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정부가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칼을 빼들면서 한국가스공사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가스공사가 추진하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 중 절반 이상이 적자를 면치 못 하고 있어서다.

특히 호주 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GLGN) 사업은 누적 손실이 1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청산 '1순위'로 꼽히고 있다.
12일 글로벌이코노믹이 분석한 결과, 가스공사가 해외 자원개발을 맡은 법인은 총 12곳으로 이중 8곳이 3년 동안 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호주 GLNG 사업을 추진하는 호주 법인이다. 호주 법인의 당기순손실이 지난 2015년 1245억4400만원에서 2016년 5755억3,000만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이미 9715억3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가스공사 측은 "미국의 셰일가스 증산으로 국제유가 전망이 안 좋아지면서 비영업 부문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가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한 LNG 수출 제한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호주 정부가 안정적인 LNG 공급을 위해 수출 제한 정책을 시행하면서 수익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했다는 게 가스공사 측의 설명이다.

이라크 만수리아 가스전 사업은 손실이 최근 3년간 3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 2015년 1억600만원이던 당기순손실은 작년 3분기 누계 기준 4억5500만원으로 확대됐다.

가스공사는 가스전 탐사를 통해 일산 7300t의 가스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IS의 이라크 점령으로 사업은 2014년 6월 이후 멈춰섰다.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모잠비크 해상광구, 호주 프렐류드 사업은 당기순손실이 3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사업은 지난 2015년 7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이후 2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이라크 정전 불안으로 가스전 탐사가 무기한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라크 정세가 안정되면 정부 승인을 거쳐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