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은 연비 좋은 자동차를 이야기 할 때 흔히 ‘서울과 부산 왕복이 가능한지?’를 묻게 된다. 이 질문 때문에 르노 삼성의 SM6 1.5 dCi를 타고 서울-부산을 왕복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서울 잠실 주변에서 저렴한 편에 속한 주유소에서 리터당 1334원에 51리터를 주유하고 6만 8000원을 지불했다. 연료 게이지 바늘은 가득을 의미하는 ‘1’에 위치했다.
중형 세단에 속하는 SM6 1.5 dCi는 1.5ℓ 직분사 터보 디젤 엔진을 사용하며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5.5㎏·m의 성능을 나타낸다. 특히 F1 머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1.5ℓ 직분사 터보 디젤 엔진은 DLC(Diamond-like Carbon)로 코팅됐고, 고강성 및 경량 스틸 피스톤으로 구성돼 있어 내구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6단 자동 변속기를 맞물려 연비를 극대화했다.
연비운전의 기본 원칙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최대한 깊숙이 밟지 않으면 된다. 가속 페달을 적게 밟으면 연료 분사량이 적어지고 알맞은 시점에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며 브레이크 페달 사용을 줄이는 것이 연비 운전의 기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한 번 제동했다가 다시 가속하면 저회전 구간에서 큰 힘이 필요해 연료 분사량이 많아진다. 엔진 회전수와 연료 분사를 최소화하며 달리면 연비를 높일 수 있다. 단, 무리한 연비운전으로 주변 교통상황에 방해가 되는 것을 금물이다.
무조건 천천히 가는 게 정답은 아니다. 관건은 기어의 단수다. 가장 높은 단수의 진입 속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연비를 끌어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60~70㎞/h의 속도에서 높은 연비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일정 속도에서 높은 기어 단수를 유지하며 힘을 떨어뜨리지 않고 탄성을 이어가면 연비 게이지의 숫자가 올라가는 걸 볼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대부분을 고속도로를 이용했지만 연비가 가장 잘 나오는 속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약 4시간 정도 주행 뒤 목적지에서 살펴본 연료 계기판은 절반을 나타내고 있었다.
한편 중형 세단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연비와 함께 몸의 뒷부분을 감싸는 시트 마사지 기능이 장거리 운전에 큰 도움을 줬다.
방기열 기자 redpatri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