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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결국 법정관리… 수출입은행장 "회생이냐 파산이냐 답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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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결국 법정관리… 수출입은행장 "회생이냐 파산이냐 답할 수 없어"

은성수 수출입은행 은행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견조선사 처리방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STX 조선해양 컨설팅 결과 및 후속 처리 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은성수 수출입은행 은행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견조선사 처리방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STX 조선해양 컨설팅 결과 및 후속 처리 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을 비롯한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이 성동조선의 법정관리를 결정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8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채권단이 성동조선에 금융지원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재무실사와 산업컨설팅을 진단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은 행장은 "재무실사와 산업컨설팅 결과, 회사의 생존가능성이 희박하고 산업적 대안도 부재해 채권단으로서는 추가 자금지원 등 경영정상화 지원을 지속할 경제적 타당성과 실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사 결과, 주력 선종인 중대형 탱거 수주 부진이 이어지고 원가 수주 기술 등 전반적인 경쟁력이 취약해 현재 상태로는 선박 건조로 이익 실현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다.

특히 수은은 블록·개조사업 진출과 추가 인건비 절감 등 다양한 추가 경쟁력 강화 대안도 검토했으나 5년 이상 순손실이 지속되고 대규모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한 유동성 부족으로 올해 2분기 중 자금 부족 발생과 부도가 우려돼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게 수은 측 설명이다.

현재 성동조선 채권단은 수은을 비롯해 무역보험공사, 농협 등 9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성동조선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파생상품거래 손실과 선박계약 취소 및 수주 부진 등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지난 2010년 4월 채권단 자율협약을 개시한 바 있다.
채권단은 5차례에 걸친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규자금 2조7000억원, 신규수주를 위한 RG 5조4000억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출자전환 1조5000억원 등 막대한 금융지원을 지속해왔다.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을 통한 경쟁력 개선 노력과 자구계획 수립을 통한 비용절감 노력도 이어졌지만, 결국 수주 부족으로 지난 2013년 43척이던 수주실적은 지난 2016년 0척으로 감소했다.

은 행장은 '법정관리가 사실상 파산선고가 아니냐'는 질문에 "법정관리를 가서 채무관계를 일단 동결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게 회사 입장에서 회생절차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게 회생이나 파산이냐는 지금으로서는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