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미얀마 '원시림 관통 고속도로' 건설 반대 시위 확산…"건설사 ITD 사장은 '밀렵꾼'"

ITD 프렘차이 사장, 지난달 밀렵 중 현장 체포…보석으로 풀려나

기사입력 : 2018-03-0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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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서부와 미얀마 남부 다웨이 경제특구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에 태국 최대의 종합 건설 회사 ITD가 결정됐다. 그런데 ITD의 사장 프렘차이가 밀렵꾼으로 드러나면서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태국 최대의 종합 건설 회사 'ITD(Italian-Thai Development)'가 태국 서부와 미얀마 남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고속도로 건설 예정지에 있는 대규모 원시림 지대가 자연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3월 4일 태국 수도 방콕을 중심으로 건설 계획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고속도로 반대 시위대는 미얀마 삼림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건설을 추진하는 ITD 사장이 2월에 태국 내의 야생보호구역에서 야생동물 불법 밀렵 혐의로 체포된 것을 거론하며, "자연 파괴, 환경 파괴, 동물 밀렵의 '장본인'"이라고 비판하면서 계획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 동남아시아 최고의 원시림 고속도로 계획

태국 국내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고속도로 건설 계획은 태국 서부와 미얀마 남부 다웨이 경제특구를 잇는 전체 길이 약 150km의 편도 2차선을 예정하고 있다.

이 고속도로 노선은 미얀마 최남단의 '타닌타리 구(Tanintharyi Region)' 원시림 지대를 관통하는 것으로 나타나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이 원시림 지대는 아시아에 남아있는 광대한 원시림 중 하나로 표범과 호랑이, 아시아코끼리, 아시아골든캣 등 희귀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최근 호주 ABC 방송은 "이 원시림 지대는 동남아시아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귀중한 원시림으로, 이곳을 개발하는 것은 거기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생태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태국 국경지대까지 이어지는 삼림 전체의 생태계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세계자연보호기금(WWF) 활동가의 경고를 전하기도 했다.

■ 건설사 ITD 사장, 자연 파괴와 밀렵의 원흉

고속도로 개발 및 건설을 추진하기로 한 ITD의 프렘차이(Premchai Karnasuta) 사장은 태국 내에서는 건설 왕으로 불리는 대부호이지만, 지난 2월에 야생 보호 동물을 밀렵 한 혐의로 체포된 사례가 있었던 것이 드러나면서 반대파를 격분시키고 있다.

프렘차이 사장은 지난 2월 3일, 태국 서부 '칸차나부리(Kanchanaburi)'의 야생 보호 구역에서 TD사 직원 3명과 함께 불법 캠프를 설치해 사냥을 하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불법 소총 3정과 탄환 수백발, 그리고 사냥이 금지되어있는 희귀 보호 동물의 시체와 함께 포획한 동물을 취식한 흔적도 발견됐다. 인터넷에 올라온 체포 당시 사진에는 캠프 앞에서 경찰에 둘러싸인 프렘차이와 동물 가죽, 포획한 표범, 소총 등이 담겨있다.

이어 프렘차이의 자택을 수색한 결과 40자루의 총기가 추가 발견되어 압수됐다. 하지만프렘차니는 사흘 후 보석금 15만바트(약 511만원)를 주고 풀려났다. 이후 프렘차이의 소식이 두절되면서 '해외 도피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ITD 측은 "국내 건설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며 해외 도피설을 부인했다.

한편 "태국의 법률도 지키지 않는 인물이 미얀마의 법률을 준수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환경 파괴와 야생동물 밀렵의 실적이 있는 ITD를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 등의 미얀마 권리 옹호 단체의 목소리가 호주 ABC 방송을 통해 전달되면서, 미얀마 측은 고속도로 건설 계획 자체는 다웨이 경제특구의 발전에 빼놓을 수없는 입장으로 반대하지는 않지만, 프렘차이 사장이 관계하는 ITD가 건설을 맡은데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향후 초점은, 체포 이후 보석으로 풀려난 프렘차이의 혐의에 대해 공정한 재판이 이뤄져 법의 심판을 받는 것과, 고속도로 계획이 당초 예정대로 ITD가 하청을 받아 수행하게 될 것인지 여부 등 2가지로 좁힐 수 있다. 하지만 태국 언론 사이에서는 재판은 유야무야되고, 고속도로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가 유력해 결국 반대파의 활동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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