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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사학스캔들로 사면초가…총리부부 이름 삭제 문서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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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사학스캔들로 사면초가…총리부부 이름 삭제 문서조작

재무성, 14건에서 조작 '인정'

사학스캔들을 덮기 위해 문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사면초가에 몰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이미지 확대보기
사학스캔들을 덮기 위해 문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사면초가에 몰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학스캔들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일본 재무성은 12일(현지 시간)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과 관련해 문서조작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재무성이 펴낸 80여 쪽의 보고서에서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총 14건에서 문서조작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서에는 협상 경위와 계약 내용 등이 적혀 있다.
구체적으로 2015년 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결재문서 5건이 조작됐으며, 조작 부분을 반영하기 위해 2014년 6월부터 2016년 6월까지 9건도 추가로 조작됐다.

해당 문서에는 당초 '본건(本件)의 특수성' '특례적인 내용'이라는 문구와 복수의 정치인과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의 이름이 적혀 있었지만, 지난해 국회에 제출될 때는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 씨는 모리토모학원이 초등학교 부지로 쓸 국유지를 감정가인 9억3400만엔(약 93억원)보다 8억엔이나 싼 1억3400만엔(약 13억3000만원)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번 결재문서에서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으나 이번 결제문서 조작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재무성의 이날 보고가 아베 신조 총리의 정권 운영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측하며 야당이 문서조작을 누가 지시했는지, 동기는 무엇인지에 대해 추궁해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의 사퇴를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