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사연의 주인공으로는 당구에 살고, 당구에 죽는 아빠 때문에 고민인 20대 청년이 등장했다. "아빠가 당구에 중독되어 매일 아침 8시에 당구장에 가서 새벽 2시쯤 돌아온다"며 말문을 연 주인공은 "집에 와서도 테이블에서 당구 연습을 하고, 심지어 큐를 안고 자다가 허공에 대고 찌르기도 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문제는 본업은 대학생인 아들에게 미뤄둔 채 당구만 친다는 것. 주인공은 "지난 학기에도 아버지의 일을 대신하느라 한 달 정도 결석을 해서 학점도 떨어졌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당구를 향한 아버지의 지나친 열정 때문에 가족들은 항상 외로워야 했다. 주인공은 "아버지 때문에 엄마가 베트남으로 떠났다"고 밝히며 "6개월에 한 번씩 귀국하는데, 그때조차 아버지는 입국한 날에만 아침밥을 함께 먹고 당구장으로 떠난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반복되는 모습에 지친 엄마는 이미 5년간 한국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한 상태. 주인공은 "동생과 내가 결혼을 하면 부모님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데 사이가 멀어질까 봐 걱정이다"며 속상해했다. 이에 MC 신동엽은 "온종일 당구장에만 있는 사람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 그 모습을 보는 가족들의 심정은 어떤지 헤아려 달라"며 강하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6년간 가족은 등한시하고 밤낮으로 당구만 치는 아버지 때문에 고민인 20대 아들의 사연은 12일(오늘) 밤 11시 10분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공개된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