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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백색증 서현이 엄마의 눈물, 모두가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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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백색증 서현이 엄마의 눈물, 모두가 '울컥'

백색증 딸을 둔 엄마가 '안녕하세요'에 출연했다. 사진=KBS
백색증 딸을 둔 엄마가 '안녕하세요'에 출연했다. 사진=KBS
[글로벌이코노믹 김현경 기자] 백색증 딸을 보는 주변의 시선이 괴로운 30대 엄마가 '안녕하세요'에 출연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토크쇼-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향한 세상의 시선 때문에 힘들다는 주부가 등장해 고민을 호소했다.
딸이 앓고 있는 병은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는 선천성 유전질환인 '백색증'. 주인공은 "딸이 지나가면 시선집중은 물론 아이에게 다가와 '할머니 같다'고 말하기도 하고, '이것 좀 봐'라고 하며 대놓고 삿대질을 한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어 "신기하다면서 몰래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딸의 나이는 4살. 충분히 말귀를 알아듣고 상황과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나이였다. "얼마 전부터 딸이 '엄마 왜 사람들이 자꾸 쳐다봐?' '내 머리는 왜 달라?'라고 말을 했다"는 주인공의 말에 방청객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연 속 사람들의 반응과 달리 4살 딸아이의 모습은 인형 같았다. 사랑스러운 딸의 등장에 게스트는 물론 방청객들까지 '엄마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마냥 웃을 수가 없었다. 딸과 마찬가지로 백색증을 앓고 있는 남편은 "딸을 두고 염색이다 아니다 내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물려준 질환이라 더욱 미안하고 속상하다"고 밝혔다. 손녀와 함께 외출했다가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던 친정아버지는 "아주머니가 손녀에게 '애가 왜 이래? 할머니네'라고 하길래 멈춰 세우고 '아줌마, 너무 못생겼네'라고 복수를 해줬다"고 말했다. 속 시원한 발언에 녹화장을 박수소리로 가득했다.

사람들의 몰상식한 행동들 때문에 주인공은 사람들을 피하고, 두통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등 몸과 마음이 다쳐있었다. 19살 딸을 키우고 있는 김승현은 "우리 딸도 태어났을 때부터 다리가 불편했"”며 숨겨왔던 속앓이를 공개했다. "'왜 나는 남들처럼 똑바로 걷지 못해?'라고 묻는 딸에게 '똑바로 걷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 조금씩은 다르게 걷는다'며 아무렇지 않게 말해줬다. 부모가 위축되면 안 된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우주소녀의 성소 또한 "아이돌인 우리가 보기에 따님의 머리는 너무 예쁘다. 나는 앞머리가 있으니, 다음 앨범 때 참고하겠다"고 말해 녹화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한편 '안녕하세요' MC 신동엽은 비슷한 사연이 계속 나오고 있음에도 여전히 바뀌지 않는 따가운 시선들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신동엽은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선진국으로 이민을 가는 경우가 있지 않나. 대부분 이민 가서 행복해 하더라. 외국은 큰 관심을 주지 않는다. 시선이 가니까 볼 수는 있다. 다만 미주알고주알 얘기를 하는 게 얼마나 무식한 짓인가"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