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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부실논란③] 광물자원공사, 통폐합 발목 잡는 '4조' 빚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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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부실논란③] 광물자원공사, 통폐합 발목 잡는 '4조' 빚더미

-암바토비 사업, 2014~2016년 누적 적자 1조원
- 멕시코 볼레오 사업, 2015년 이후 2년 연속 적자.

광물자원공사 해외 자원개발 법인의 2014~2016년 누적 당기순손실이 4조원에 달한다. 이미지 확대보기
광물자원공사 해외 자원개발 법인의 2014~2016년 누적 당기순손실이 4조원에 달한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정부가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통폐합을 선언했으나 통폐합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무리한 해외자원 개발로 4조원의 빚더미에 올라섰다. 지난 3년간 해외 자원개발 법인 5곳은 손실을 냈고, 일부 사업은 손실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작년 말 기준 취득가액(해외 법인을 살 때 낸 투자금)이 100억원 이상인 자원개발 법인은 총 12곳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적자가 3조4373억4900만원에 달했다.

적자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사업 법인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06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경남기업 등과 함께 광산 개발에 뛰어들었다.

암바토비 광산은 니켈 매장량이 1억2500만t에 달하는 세계 최대 매장지로 업계의 기대를 받았었다. 하지만 국제 니켈 시세가 생산 비용보다 낮아져 수익성이 떨어졌다.

광물자원공사가 상업생산에 돌입한 2014년 생산 비용은 t당 2만3000 달러였으나 니켈 국제 시세는 1만4000 달러에 그쳤다.

암바토비 광산 사업은 2014년 한 해에만 1170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5년과 2016년 적자가 각각 7093억원, 11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자원외교 비리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광물자원공사가 사업을 철수하려던 경남기업의 사업 지분을 고가에 매입, 116억원의 손해를 입었다는 것.
암바토비 사업과 함께 멕시코 볼레오 동광, 룩셈부르크 법인도 청산 1순위에 오르고 있다.

2014년 흑자를 보이던 볼레오 법인은 2015년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 2015년 731억원이던 적자는 1년 사이 1380억원으로 늘었다.

볼레오 사업은 2015년 1월 첫 생산을 개시했으나 연약한 암반 탓에 생산량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 생산 목표 달성률은 그해 8월 이후 50% 미만으로 하락했다.

국제 동 시세가 하락하며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동 시세는 런던금속거래소 현물 가격 기준 2014년 1월 첫 주 t당 7439달러에서 2016년 12월 마지막 주 5501달러로 감소했다.

룩셈부르크 법인 또한 2016년 6811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3년째 적자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룩셈부르크 법인은 여러 사업의 지분을 가진 페이퍼컴퍼니로 보유 사업들의 당기순손실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