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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업계 CEO 키워드… '연임' 혹은 'IB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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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업계 CEO 키워드… '연임' 혹은 'IB 특명'

왼쪽부터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사장이 지난해 강세장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사장이 지난해 강세장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올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키워드는 연임과 투자은행(IB)으로 꼽을 수 있다.

증권사들이 지난해 강세장으로 호실적을 톡톡히 누린가운데 CEO들은 잇달아 '연임'에 성공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중장기 먹거리 확보를 위해 IB 전문가를 등용해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 증시 활황에 교보·하나·한투·미래 줄줄이 연임 성공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가 5번째 연임을 사실상 확정한 데 이어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와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도 연임이 확정됐다.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사장도 거취를 옮기지 않게됐다.

증권업계 최장수 CEO로 꼽히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도 11번째 연임에 성공했으며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각자대표도 다시 한 번 미래에셋대우를 이끌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개선된 점이 증권사 CEO들이 잇단 연임에 성공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5244억원으로 증권업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신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3%, 59.6% 증가했다. 교보증권의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17.6% 늘어난 733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대표 교체한 NH·삼성·키움…IB 변화 추구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증권사는 IB에 무게를 싣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차기 사장으로 정영채 IB 부문 대표 부사장을 내정했다. 키움증권은 이현 키움자산운용 대표를 내정했으며, 삼성증권은 '젊은 피' 구성훈 신임 대표로 변화를 모색했다.

IB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위탁매매 중심 사업구조의 한계를 벗어나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IB 부문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한 인선 전략이라고 진단한다.

NH의 정 부사장은 30여 년 경력의 IB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정 부사장은 대우증권 기획본부장과 IB 담당 임원을 거쳐 2005년부터 NH투자증권의 IB사업부 대표를 맡아왔다. 정 부사장은 NH투자증권의 IB 부문을 업계 최상위권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삼성증권도 마찬가지다. 그룹 내 '60대 CEO 퇴진 원칙'에 따라 세대교체가 이뤄지긴 했지만 IB에 주력하려는 의도도 크다. 구 신임대표의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을 거치면서 쌓은 자산운용 경험이 향후 IB 부문에서 활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키움증권도 이현 키움자산운용 대표를 선임했다.이 신임 사장은 키움증권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하고 키움운용 대표로 대체투자 확대 등을 이뤄낸 바 있다. 자기자본투자와 IB부문 강화를 꾀하는 현재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호조에 따라 대거 물갈이 보단 연임이 대세다"며 "IB가 올해도 화두이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증권사도 있다"고 진단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