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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무료 주식거래 대형사까지 가세...이래도 남는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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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무료 주식거래 대형사까지 가세...이래도 남는 장사?

중소형사뿐아니라 대형사 동참, 신규고객확보 초점
자산관리 등 고객다변화 불투명, 수익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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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평생 주식거래 무료 수수료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중소형사는 물론 대형증권사까지 가세하며 미풍이 태풍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일부에서는 도를 넘은 출혈거래 수수료 경쟁으로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성 악화도 우려된다.

■평생 주식거래 무료 수수료, 반짝 이벤트에서 업계 전체로 확대


거래수수료 경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 것 같았던 평생 주식거래 무료 수수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며 끝장승부 양상이다.

평생 주식거래 무료 수수료의 원조는 NH투자증권이다. 비대면계좌인 모바일증권 나무의 경우 지난해 8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를 평생 받지 않는 이벤트를 시행했다.

대상은 스마트폰으로 계좌를 개설한 신규고객으로 기한을 정하지 않고 평생 무료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 곳은 NH투자증권 모바일증권 나무가 처음이다.

당시 평생 거래 수수료 공짜라는 파격에도 불구하고 여타 증권사에 미치는 후폭풍은 크지 않았다. 상황을 지켜보고 서로 눈치만 봤을 뿐 더 큰 수수료 혜택으로 맞불을 놓으려는 움직임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완전히 딴판이다. 증권사들이 평생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에 대거 참여하며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사이즈도 중소형사부터 대형사까지 가리지 않는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개월 간 실시한 주식거래 수수료 100년 무료 이벤트를 3월 1일부터 4월 6일까지 앵콜 이벤트로 연장 실시중이다.

이벤트의 백미는 말 그대로 주식거래 수수료 100년 무료다.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신규고객(휴면포함)을 대상으로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를 100년 동안 면제해주고, 타증권사에서 주식을 입고할 경우 입고금액과 거래 조건 충족여부에 따라 최대 현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또 신규고객은 신용·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을 3년간 연4.9% 적용하고 최초 실행일로부터 30일간 발생한 이자를 최대 5만원까지 사후 본인계좌로 입금해주는 이자 지원 혜택도 뒤따른다.

자산관리의 강자인 삼성증권도 평생 거래 무료 수수료에 가세했다. 삼성증권은 오는 5월 말까지 온라인 주식 수수료 평생무료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대상은 신규 및 휴면고객으로 삼성증권 앱인 mPOP을 통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경우 평생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거래매체는 삼성증권 모바일 앱인 mPOP, POP HTS, POP DTS, 홈페이지 등 모든 온라인채널이다. 면제 적용 대상도 국내주식뿐아니라 ETF, ETN으로 넓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보다 많은 투자자들에게 삼성증권의 명품 온라인 서비스 경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케이프투자증권, KTB투자증권도 이보다 앞서 주식거래 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규고객 확보는 득, 자산관리 고객화 등 미지수


평생 거래 무료 이벤트의 실과 득은 엇갈린다. 겉으로 보면 명백한 실은 무료 거래 수수료로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고정적인 전산관리 및 투자비용 등을 감안하면 되레 마이너스다.

속으로 들여다 보면 얻는 것도 있다. 바로 신규고객 확보다. 평생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의 원조인 NH투자증권은 불과 석달의 이벤트만으로 신규 비대면계좌수는 무려 10만계좌가 늘었다. 비대면 고객자산도 약 1.5조원 유입되는 등 고객군도 소액투자자가 합류하며 다변화됐다.

하이투자증권도 신규고객 확보에 웃음꽃이 핀 케이스다. 하이투자증권 스마트사업팀 관계자는 “수수료 100년 무료 이벤트를 시행한 이후 일평균 신규 고객수가 기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들이 보다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신규고객 확보로 자산관리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도 호재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쪽으로 확대할 수 있는 신규고객을 확보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들도 직접투자에서 빅테이터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로 투
자의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 기대대로 고객이 자산관리 투자자로 변신할지는 불투명하다. 거래 수수료가 하향평준화된 상황에서 이 수수료마저 아끼기 위해 계좌를 옮기는 고객은 매매횟수 잦은 공격적 투자자일 가능성이 높다. 투자성향이 달라 자산관리고객으로 전환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 수수료가 이미 하향평준화된 상황에서 평생 거래수수료 무료 임팩트가 크지 않다”며 “거래횟수가 많고 수수료에 민감한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자산관리상품이 잘 팔릴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리테일고객 확보 경쟁은 가격보다 서비스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온라인 거래 수수료가 전체적으로 낮아 평생 무료 수수료가 고객 대이동을 촉발할 이슈와 거리는 멀다”며 “가격경쟁으로 고객을 확보한 증권사는 경쟁 증권사가 다시 가격 경쟁에 나설 경우 고객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보다 서비스나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