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에 위치한 MS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은 14일(현지 시간) 그들이 개발한 중영 번역 시스템이 인간의 능력에 필적하는 정확성과 품질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시스템이 시행한 번역은 번역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뉴스테스트(Newstest)2017'로 불리는 일련의 테스트를 통해 평가를 받았으며, 그 결과는 2017년 가을에 개최된 연구자 회의 ‘WMT17'에서도 발표된 것으로 알려졌다.
MS에서 음성·자연 언어 및 기계 번역 관련 연구를 이끌고 있는 쉐동 황(Xuedong Huang) 기술연구원은 이번 결과에 대해 "기계 번역에서 인간과 동일한 품질에 도달하는 것은 우리가 늘 꿈꿔 왔던 일이었다"며, "이렇게 빨리 실현할 수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성과를 표현했다.
또한 "번역이라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언어 처리 작업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언어 장벽을 제거하고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고자 하는 목적을 추구하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기계 번역의 수준을 인간과 같은 수준까지 높이기 위한 노력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왔으며, 그 실현은 아직도 멀다고 생각되어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MS가 중국어 뉴스 문장을 영어로 완벽하게 번역함으로써 전 세계 번역 기술 수준의 높이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으로는 아직도 남아있는 과제도 있다. 연구팀의 일원인 밍 저우(Ming Zhou) 씨는 "이번 결과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시간 뉴스 번역 기술 등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MS의 기계 번역팀 공동연구책임자인 아를 메네제스(Arul Menezes)는 "이번 연구를 기술적 돌파구로 삼아 향후 팀은 보통의 용어를 사용한 일반 뉴스 번역에서도 동등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구조가 복잡한 언어와 전문적인 용어도 인간과 동등한 번역 품질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