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9일(현지시간)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베바스토(webasto)와 배터리 모듈 공급을 위한 LOI(의향서)를 체결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알려줄 수 없다"며 "유럽 전기차시장이 커지면서 고객사를 다변화하고자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번 계약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유럽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에 따라 배터리 업체들간 현지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경쟁사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폴란드와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 중국 배터리 1위 기업인 닝더스다이(CATL)는 유럽에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 BMW를 비롯한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도 유럽 진출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SDI는 국내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유럽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작년 7월에는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이 이끄는 EU-LIVE 컨소시엄의 초소형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했다.
자동차 통계 사이트 이브이세일즈(ev-sales)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판매는 올해 40만 대로 전년 대비 41%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 예상 판매량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