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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한 아우 있다?"…장세욱 '소프트 경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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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한 아우 있다?"…장세욱 '소프트 경영' 눈길

-'전통 제조기업' 동국제강에 새바람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사진=동국제강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사진=동국제강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전통 제조기업인 동국제강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형인 장세주 회장을 대신해 3년째 장세욱 부회장이 그룹을 이끌면서 보수적 조직문화가 소탈하고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
대대적인 조직 쇄신은 성공적인 체질개선으로 이어져 수익성도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장세욱 부회장이 대표에 취임한 이후 소통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우선 철강업계 최초로 스마트 오피스 제도를 도입해 자신이 앉고 싶은 좌석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주변 직원들과 활발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책상에 칸막이도 없앴다.

이듬해부터는 매달 셋째 주 금요일마다 정장이 아니라 캐주얼 복장으로 출근하도록 하는 ‘캐주얼 데이’를 신설했다. 보수적인 철강업계에서는 파격적인 시도다.

장세욱 부회장이 시무식에 직접 나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토크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리프레시 휴가제'를 도입해 팀장급 대상으로 집중 휴가와 휴가비를 지급해 재충전의 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그룹 계열사인 유니온스틸 사장 당시에도 임직원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거나 영화 감상을 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소통경영은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1분기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새로운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에 성공하면서 부채비율 낮추는 등 체질 개선에도 성공했다.

실제로 2014년 240%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년 새 177%까지 떨어졌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1조원 이상 줄었다.

그 사이 일관제철소인 브라질 CSP제철소를 완공해 재도약의 발판도 마련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 부회장의 체제 이후 조직 문화 등이 많이 바뀌었다"며 "내부적인 평가도 긍정적이고,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 부회장은 형인 장세주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교도소에 복역하게 되면서 동국제강 수장이 됐다.

동국제강 대표를 맡기 전까지 4년 동안 유니온스틸 사장을 맡았다.

장 부회장이 취임 당시 동국제강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는 등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