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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정보 유출 나흘만에 "정말 죄송…의회증언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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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정보 유출 나흘만에 "정말 죄송…의회증언 하겠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이용자 정보유출 파문과 관련, 나흘 만에 입장을 발표하며 사과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이용자 정보유출 파문과 관련, 나흘 만에 입장을 발표하며 사과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5000만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유출 파문과 관련, 나흘 만인 21일(현지시간) "정말 죄송하다. 의회증언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린 데 이어 미 CNN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지만 "데이터업체가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며 업체에 책임을 미루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 성명에서 "이미 2014년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중요한 조치를 했지만 우리도 실수한 것이 있었다"고 인정한 후 사건의 전말과 함께 재발 방지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그가 밝힌 사건 전말에 따르면 2013년에 코건 연구원이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thisisyourdigitallife)'라는 앱을 시작했을 때 약 30만명이 내려받았고, 당시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이들의 친구 수천만명까지 정보 접근이 가능했다. 하지만 2014년 페이스북이 악성 앱 방지를 위해 플랫폼을 바꾸면서 데이터 앱의자료 접근 범위를 제한했는데 저커버그 CEO는 2015년에 코건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와 함께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당사자의 동의 없이는 데이터를 공유할 수 없다'는 자사 정책을 공지한 뒤 자료를 삭제하겠다는 약속을 코건과 CA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CA가 데이터를 삭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즉시 그들의 계정을 중지했다고 해명했다.

그의 설명은 그동안 언론에 알려진 내용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재발 방지 방안도 제시했다. 저커버그 CEO는 2014년 이전에 페이스북에 설치된 앱이나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는 앱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에 착수하고 동의하지 않는 개발자는 페이스북 활동을 금지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이용자가 3개월 간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개발자의 정보 접근권을 박탈하기로 했다.
특히 의회 출석 요구와 관련해서 저커버그 CEO는 "이게 옳은 일이라면 기꺼이 하겠다는 게 답변"이라며 "페이스북에서 (이번 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을 보내도록 하겠다. 만약 그게 나라면, 기꺼이 가겠다"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