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통합 과정을 시작해 2019년 말까지 피치의 기반에 바닐라를 통합, 브랜드를 피치로 단일화하고 규모 확대와 효율화를 도모한다고 밝혔다.
현재 LCC 부문 일본 내 선두인 '제트스타재팬'의 같은 기간 매출은 약 528억엔. 두 회사가 합치면 제트스타재팬을 제치고 매출 선두에 서고 일본 시장을 제패하게 된다.
통합 후 피치는 50대 이상의 항공기와 국내·국제선 총 50개 이상의 노선을 확보함으로써 규모 면에서도 업계 최대가 된다. 아나홀딩스는 통합 이후 2020년 매출액 1500억엔(약 1조5316억원), 영업이익 150억엔(약 1532억원) 달성을 목표로 선포했다.
결정적으로 아나홀딩스는 2020년까지 아시아 전역에서 LCC에 의한 편도 7시간에서 9시간 이내의 중거리 노선을 전개할 방침을 밝혔다.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피치를 중심으로 아시아 중거리 노선 확장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바닐라도 타이완이나 홍콩 등을 노선은 있지만 피치 쪽 운항 편이 더 많으며 국제선에서도 외국인 비율이 70% 정도 많아 해외에서의 인지도가 더 높은 편이다. 바로 이런 점이 아시아 시장 공략에 피치를 선봉장으로 내세운 이유다.
가타노자카 신야 아나홀딩스 사장은 통합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경쟁 환경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전부터 통합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최근 해외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이 자극제가 됐다"고 밝혔다.
이노우에 신이치(井上慎一) 피치 최고경영자(CEO)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었다"고 말했고 고토 가쓰야(五島勝也) 바닐라 사장 또한 "양사를 통합하고 대오를 정비해 승부를 펼칠 체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피치가 오사카를 거점으로 하는 것은 변함 없지만, 채용 경쟁력을 담보하는 의미에서 일부 기능을 도쿄로 이동할지도 모른다"고 이노우에 피치 CEO는 여지를 남겼다. 이는 수도권의 거대한 시장을 공략하고 아시아에서의 중거리선 라인 확장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할 수 있다.
최근 LCC 업계는 조종사와 정비사 등의 인력 부족이 가장 큰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피치가 간사이공항, 바닐라는 나리타공항을 거점으로 한 현실과 두 회사의 중복 노선이 3개선 정도로 적다는 것이 통합의 최대 강점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