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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채굴 접속하다 아동 포르노 '앗 뜨거'... 다운로드 동시에 성적 콘텐츠 관련 파일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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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채굴 접속하다 아동 포르노 '앗 뜨거'... 다운로드 동시에 성적 콘텐츠 관련 파일 포함

美日 등 일부 국가 아동 포르노 소지 자체만으로도 '유죄'

비트코인의 원천 기술 '블록체인'을 잘못 사용하다가 쇠고랑을 찰 수도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의 원천 기술 '블록체인'을 잘못 사용하다가 쇠고랑을 찰 수도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비트코인의 원천 기술 '블록체인'을 잘못 사용하다가 쇠고랑을 찰 수도 있다.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내려받는 동시에 아동 포르노에 해당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이어지는 URL도 다운로드되는 것을 독일 연구자들이 발견했다.

최근 카리브 해 남부 '퀴라소(Curaçao)'에서 열린 'Financial Cryptography and Data Security'에서 독일 연구자들은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에 적어도 8개의 '성적 콘텐츠와 관련한 파일'이 포함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그중 5개의 파일은 포르노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거나 링크를 붙이는 기능이 있만 나머지 3개는 거의 모든 사법적 규정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파일 2개에서는 아동 포르노와 누드 사진 링크 247개가 발견됐으며 백업 링크에 포함된 142개 사이트에는 분산형 네트워크 기반의 익명 인터넷 통신 시스템인 Tor 상에 숨겨진 서비스 링크로 확인됐다.

이 같은 불법 영상의 존재는 2014께부터 논의되어 왔지만 지금까지 그 성질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규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아동 포르노 소지 자체만으로도 범죄가 성립되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다운로드하는 것만으로도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은 금융 거래를 기억하기 위해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는 비밀 글의 전파나 위키리크스(WikiLeaks) 등에 의해 폭로된 외교 전문 데이터 등을 공유하는데 블록체인을 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블록체인에 저장되어 있는 파일은 1600개 정도. 이번에 발견된 파일은 전체의 0.5%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연구진은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을 오직 마이닝을 목적으로 다운로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속에 어떤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는지 깊게 확인하지 않는다고 우려하고있다. 또 블록체인이 저작권으로 보호되고 있는 콘텐츠 및 악성코드 등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미국 법무부는 "블록체인에 아동 포르노 링크가 포함된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소지자가 고의적인 경우에만 해당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유죄가 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2014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엔지니어가 "블록체인 내 과거에 유행했던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으며 2015년 인터폴 또한 해커가 악성코드를 퍼뜨리기 위해 블록체인을 이용할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가적 차원에서 별도의 통제가 전혀 없는 블록체인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삭제하는 방법도 확실히 없고 업로드를 그만두게 할 방법도 찾지 못한 상태다. 또한 가상화폐의 가격을 조작하기 위해 누군가 불법 콘텐츠를 업로드 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자의든 타의든' 혹은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모든 경우에 일부 국가에서 범죄 행위로 간주하는 증거가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내에 심어져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다운로드 이용자 스스로 불법을 간파할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